[전북]메르스 진정세… 순창군 “7월 스포츠대회 3개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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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홍역을 치른 전북 순창군이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잇달아 열어 연기된 행사를 하기로 하는 등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다. 순창군은 순창읍 장덕마을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마을 전체가 2주간 통제되면서 관광객이 뚝 끊기고 농산물도 팔리지 않는 등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순창군은 다음 달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 3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먼저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전국 주니어테니스대회가 순창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3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학부모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세팍타크로대회가 순창군민체육센터 등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당초 6월 1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메르스로 인해 연기됐다. 25, 26일에는 전국 장류배 배구대회가 열린다. 두 대회에는 1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창군 관계자는 “주니어 대회는 일부 학부모와 학교 측이 우려해 참가 인원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르스로 인해 연기됐던 전국의 체육 행사가 7월 중에 한꺼번에 열리게 돼 참가 인원이 다소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창군은 미뤄졌던 ‘향가 오토캠핑장’ 개장식을 다음 달 3일 열기로 했다. 이 오토캠핑장은 섬진강의 맑은 물과 모래사장, 울창한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가라앉은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각종 행사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순창의 자연과 맛을 체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의 최대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도 활기를 되찾았다. 한옥마을 유료 관광지인 경기전(사적 제339호)엔 토요일인 27일 2951명이 찾았고, 28일에는 2700여 명이 입장했다. 메르스 발생 이전 하루 4000∼5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1000명 이하로 줄었던 6월 초중순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전북 지역 메르스 관리 대상자도 이날 집계 이후 가장 낮은 19명으로 줄었다. 도내 관리 대상자는 병원 격리 3명, 자가 격리 8명, 능동 감시 8명 등이다. 전북도는 광주유니버시아드 축구와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정읍과 고창에 경기장별 메르스 대응 관리자를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순창 장덕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등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자가 격리 해제자들에 대해서도 원하는 경우 상담 지원을 하기로 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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