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 추락…대출금리는 5개월 만에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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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출금리는 안심전환대출 효과가 사라지며 5개월 만에 상승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1.75%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03%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연 1%대로 낮아지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인하했기 때문이다.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1.73%,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연 2.01%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에서 새로 가입한 정기예금 중 연 1%대 금리를 받는 비중은 96.2%에 이른다. 사실상 대부분의 정기예금 가입자가 연 1%의 금리를 받는 셈이다. 나머지 3.8%의 정기예금은 2%대 금리를 받았다.

예금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11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낮춘 뒤 은행권에서 연 1% 미만 금리의 예·적금 상품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적금의 금리를 연 0.8%까지 내린 상태다.

대출금리는 소폭 올랐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6%로 전월 대비 0.20%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변동, 고정금리를 모두 포함한 가계대출금리는 연 3.27%로 전월(연 2.96%)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3월 연 3.21%에서 4월 연 2%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연 3%대로 올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3.06%로 전달(연 2.81%)보다 소폭 올랐다.

한은은 3, 4월 안심전환대출의 영향으로 낮아졌던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채 금리가 올랐고 안심전환대출 판매가 끝나면 금리 하락 요인이 사라져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며 연 3% 미만의 금리로 가계대출을 받은 비중은 4월 66.7%에서 5월 37.7%로 29.0%포인트 줄었다. 반면 연 3%대 금리로 나간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달 55.4%로 전월(29.8%)과 비교해 25.6%포인트 급등했다.

안심전환대출을 다루지 않았던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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