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0’ 캠퍼스 한양大, 중국 진출을 선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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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무 총장 체제, 혁신 시동

한양대는 올해 이영무 총장 취임 뒤 대학교육과 연구 전 분야에 걸쳐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대학과의 학술, 문화, 연구교류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문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한양대 캠퍼스에서 재학생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 한양대 제공
한양대는 올해 이영무 총장 취임 뒤 대학교육과 연구 전 분야에 걸쳐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대학과의 학술, 문화, 연구교류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문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은 한양대 캠퍼스에서 재학생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 한양대 제공

3월 취임한 이영무 한양대 총장의 취임 일성은 국제화의 양적 확대와 질적 내실화를 통한 ‘글로벌 3.0’ 추진이었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 전 분야에 걸쳐 국제화를 강화함으로써 세계명문대학을 향한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양대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해외로 나간 한양대 학생들의 국제 인턴십 기회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왼쪽)이 6일 중국 시안(西安)을 방문해 왕수궈 시안자오퉁대 총장과 교류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이영무 한양대 총장(왼쪽)이 6일 중국 시안(西安)을 방문해 왕수궈 시안자오퉁대 총장과 교류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중국 명문대와 교류 넓혀

국내 최고의 응용과학자로 꼽히는 이 총장은 글로벌 3.0의 여러 실현 방안 가운데 특히 ‘G2(미국, 중국) 교육’을 앞세워 대학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산업체에서는 영어와 중국어 모두를 잘하는 학생을 찾지만 둘 중 하나만 잘하는 학생들만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G2 교육이 글로벌 3.0의 핵심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총장 취임 이후 ‘G2와의 협력시대를 이끄는 대학’을 표방하는 한양대는 중국 주요 대학들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총장은 중국을 직접 방문해 칭화대, 베이징외국어대, 지린대, 시안자오퉁대와 잇달아 전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베이징외국어대와는 두 학교의 경영학도들이 6개월∼1년 간 상대 학교에 머물며 연구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 총장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G2 언어소양교육’을 적용하기로 했다. 영어와 중국어의 의무 이수 프로그램을 배우고, 이후 해당 언어의 공인인증시험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만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 대학 가운데 중국어를 졸업 필수과목으로 정한 것은 한양대가 처음이다.

이 총장은 “학교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은데 그들의 자본과 시장, 우리의 뛰어난 두뇌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전공지식까지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현재 중국 상하이, 미국 뉴욕과 산호세에 산학협력을 위한 창업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총장은 한양대 학생들과 외국 학생들을 한 팀으로 엮어 외국 학생들의 출신 국가에서 동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가다듬고 있다.


한양과 중국을 잇는 다리, 한양대 상하이센터

이 총장은 대학구조개혁을 앞둔 지금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 다양한 교두보를 늘려가고 있다.

한양대가 2007년 상하이에 설립한 ‘한양대 상하이센터’는 국내 대학이 최초로 외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산학협력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핵심 거점이자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다. 2001년 상하이자오퉁대와 MOU를 맺고 상하이 정보기술(IT)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센터를 설립한 것이 모태가 됐다.

산학협력팀, 경영교육팀, 교육문화팀으로 구성된 상하이센터는 대학 기술 이전 사업부터 최고경영자과정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한양대를 중국에 알리고 있다. 산학협력단에서 유망한 해외 이전 가능 기술을 선정하면 상하이센터가 중국 현지 박람회에 참가해 상하이시 기술거래소 등의 합작 파트너를 통해 기술 이전을 성사시킨다.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컨설팅도 맡고 있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하이코어’가 2013년 중국 모터제조기업 DAPU사와 400억 원 상당의 공동제품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상하이센터의 도움이 컸다.

상하이센터는 한양대 글로벌MBA와 상하이자오퉁대 금융MBA가 함께 만든 중국최고경영자과정(SHAMP)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SHAMP는 재중 한국인 경영자를 위해 중국 현지에 개설된 최초의 최고경영자과정이다. ‘화폐전쟁’의 저자인 쑹훙빙(宋鴻兵) 교수 등 한중 양국의 석학들이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과 중국의 관점을 결합한 커리큘럼을 짜서 두 대학의 수료증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달호 상하이센터 대표(중문과 90학번)는 “SHAMP의 강점은 중국의 국가정책에 영향력을 미치는 실력 있는 강사진으로부터 중국 사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직접 들을 수 있고, 양국 경영자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상하이센터는 한중 간 교육문화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중국 학생들을 한국으로 이끄는 동시에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중국 진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국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인턴십’은 단연 인기다. 기존의 출퇴근형이 아닌 프로젝트형 인턴십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에서 과제를 받은 학생들이 팀을 이뤄 중국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2013년 상하이센터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장연희 씨(경제금융학부 4학년)는 “중국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고, 야근이나 회식이 좀처럼 없는 중국의 기업문화도 알게 됐으며, 중국의 정치 이슈와 경제 전망까지 배울 수 있었다”면서 “중국에서 보험계리사로 활동하고 싶은 장래 희망과 밀접한 영향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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