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도… 콜라병도… 무지개로 뒤덮인 美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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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합헌 역사적 판결 축하
“이젠 생활 속 차별과의 전쟁”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의 역사적인 동성결혼 합헌 판결에 힘을 얻은 동성애자 권리 옹호 운동가와 정치인들이 동성애자들의 취업과 주거, 경제활동 등을 가로막는 생활 속 차별 철폐를 위한 새로운 전쟁에 나섰다.

민주당의 데이비드 시실라인 하원 의원(로드아일랜드), 제프 머클리 상원 의원(오리건)은 성적 소수자의 직장 내 차별 금지 등을 규정한 새로운 법안을 다음 달 발의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시실라인 의원은 “(게이나 레즈비언이) 토요일에 결혼해서 일요일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 월요일에 해고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키 스페이어 민주당 하원 의원(캘리포니아)도 성전환자와 그 가족을 포함해 모든 군인에 대한 비차별 보호 정책을 국방부가 즉각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다음 달 발의할 계획이다.

연방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미국 전역은 동성애자들의 상징인 무지개 모양과 빛깔로 뒤덮였고 곳곳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다. 백악관은 이날 밤 외벽에 무지개색 조명을 밝혀 역사적인 판결을 축하했다. 그동안 동성결혼이 금지됐던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14개 주 법원에는 동성결혼 허가증을 받으려는 동성 커플이 줄을 이었다.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에서는 26일 하루에만 170쌍에게 동성결혼 허가서가 발급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사랑은 승리한다(Lovewins)’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트위터에 무지개색 콜라병 이미지와 함께 “이제 공식적이다. 사랑은 사랑이고 사랑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기업 로고 위에 무지개 깃발이 꽂힌 사진과 함께 “자랑스럽다”라는 글귀를 올렸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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