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국 중사, 실제로 끝까지 조타실 지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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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13주년] ‘연평해전’ 영화와 현실 같은점 다른점

영화 ‘연평해전’은 해군 장병들의 일상생활도 그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참수리 357호 대원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 속 장면.영화사 하늘 제공
영화 ‘연평해전’은 해군 장병들의 일상생활도 그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참수리 357호 대원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 속 장면.영화사 하늘 제공
24일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 5일째인 28일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발길을 돌린 관객이 다시 영화관을 찾고 있어 흥행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영화는 생존자와 유족들 증언, 기록을 토대로 인물들의 성격이나 일화를 만들어냈고, 실제 전투 장면을 재구성했다. 어디까지가 실제 있었던 일이고 어떤 부분이 허구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영화 속 진실과 허구를 짚어봤다.

▽고 한상국 중사는 끝까지 조타실을 지켰나=제2연평해전 당시 배와 함께 수몰됐던 한 중사는 41일 뒤인 8월 9일 조타실 안에서 발견됐다. 다만 한 중사가 끝까지 조타장 역할을 하기 위해 스스로 손을 키에 묶는 장면은 극화한 것이다. 영화 속 한 중사가 손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 진료를 받는 내용이나 지상 근무를 신청한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전사 후 중사로 추서됐지만 영화에도 나오듯 당시 하사였던 그는 진급이 예정돼 있었다.

▽전투 전 어민을 가장한 북한 군인이 실제로 참수리 357호에 승선해 염탐했나=영화에는 어민을 가장한 북한군이 참수리 357호에 접근, 승선해서 전투 전 참수리호의 경계 태세와 병력을 염탐한 것으로 나온다. 실제 전투 전 북한 어선이 접근했으나 어민이 참수리호에 승선하지는 않았다. 날이 밝을 때까지 참수리호에 어선을 묶어뒀고 당시 북한 어민들은 북한 군가를 부르고 돌을 던지며 저항해 대원 중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의무병 고 박동혁 병장이 전투에서 생존했다가 뒤늦게 병원에서 사망했나=박 병장은 전투 당시 온몸에 총탄 파편 100여 개가 박힌 채 살아남았다. 사투 끝에 한때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크게 회복됐지만 결국 84일 만에 눈을 감았다. 9월 17일 해군이 제2연평해전 전사자를 제외한 유공자를 포상하면서 박 병장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한 지 사흘 만이다. 다만 말을 못하는 장애인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설정은 허구지만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효심이 지극하고 책임감이 강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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