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회’ 시작부터 삐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9일 05시 45분


첫 회의 문체부·국생채 위원들만 참석
체육회, 위원 추천 않고 시간 끌 분위기
회원 현황 제출 요구 이행 여부도 미지수

대한체육회(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국생체)의 통합을 위한 ‘통합준비위원회(통준위)’가 26일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2015년 3월 27일 공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법률 공포일로부터 3개월 이내(6월 27일까지) 통합체육회 설립을 준비하는 통준위를 구성해야 하고, 통준위는 문체부 장관이 임명 또는 위촉하는 15명 이내의 위원들로 구성돼야 한다.

통준위는 문체부, 체육회, 국생체, 국회의 추천위원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26일 1차 회의에는 문체부, 국생체 추천위원 각 3명 등 6명의 위원만 참석했다. 국회(2명)는 곧 추천위원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체육회(3명)는 당분간 추천위원을 정하지 않고 시간을 끌 분위기다.

통준위는 통합체육회가 체육회와 국생체의 모든 권리와 의무, 재산 및 회원을 승계하는 만큼, 통합 시한인 내년 3월까지 통합작업이 충실히 마무리되도록 체육회, 국생체뿐만 아니라 시도체육회, 시도생활체육회 등 체육단체들에게 7월 9일까지 현황을 제출토록 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체육회는 통준위 구성 비율을 놓고 일부 이사들이 ‘7-7-1(체육회 추천 7명-국생체 추천 7명-문체부 추천 1명)’ 안을 주장하면서 내부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또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준비 등을 이유로 통합 시한을 내년 3월에서 1년 연기하는 방안 등을 체육회가 주장하고 있어 통준위 참가 자체에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대한체육회가 현재 정부 방침에 반대하고 있는 모양새인 것만은 확실하다”며 “정부 주도의 양 단체 통합에 대한 체육회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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