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 후보자격 박탈… 세무사회장선거 ‘진흙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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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표결과 나와도 후유증 클 듯

전국 세무사 1만1200명의 대표를 뽑는 한국세무사회 임원 선거가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후보 간 흑색선전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를 앞두고 유력 후보자의 자격을 박탈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세무사회에 따르면 세무사회 선관위는 26일 회장 후보 중 한 명인 조용근 세무법인 석성 회장(전 한국세무사회 회장)에게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선관위는 조 회장 측이 선관위 승인을 받지 않은 홍보물을 무단 배포하고, 상대 후보인 백운찬 전 관세청장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린 것 등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 측은 선거가 시작된 18일 선거대책본부장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백 전 청장이 모 언론사의 경영고문을 맡으면서 고문료를 받았다”며 조사·특별감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 조 회장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달랐다”며 “명백한 허위사실로 상대 후보를 비방한 경우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는 선거 규정에 근거해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 회장 측은 “우리가 득표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이 회원들의 투표권을 무효화한 것”이라며 29일 법원에 후보자격 박탈 처분 무효소송과 후보지위 유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조 회장과 백 전 청장, 이창규 전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손윤 한국세무법인협회 부회장이 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선거는 이달 18∼26일 전국 각 지방세무사회에서 치러졌고, 개표 결과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공개된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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