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목살값 〉 삼겹살값…캠핑 확산-저지방 부위 선호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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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의 ‘대표 인기 부위’인 삼겹살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기름기가 적은 먹을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목살이 삼겹살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한우와 돼지고기 수요 변화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냉장 돼지고기 목살의 평균 도매가격은(kg당 1만3642원)으로 냉장 삼겹살(kg당 1만3610원) 가격을 넘어섰다. 목살이 삼겹살보다 비싸진 것은 2003년 돼지고기의 공식 가격 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목살의 가격 상승폭도 삼겹살보다 컸다. 지난해 냉장 삼겹살 도매가격은 2013년(kg당 1만1946원)보다 7.1% 상승했지만, 2013년 kg당 1만1660원이던 냉장 목살 도매가격은 1년 새 14.1% 올랐다.

그동안 삼겹살은 목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돼 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격차가 좁혀지더니 지난해에는 드디어 가격이 역전됐다. 목살의 가격대가 높아진 것은 그만큼 찾는 이가 많아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의 확대와 캠핑 문화의 확산 등이 목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목살은 삼겹살보다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 덜 나오고 연기도 덜 난다. 따라서 석쇠와 숯불을 애용하는 캠핑족은 삼겹살보다 목살을 더 선호한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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