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공회 최초 흑인 수장 선출…수좌 주교의 역할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8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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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성공회 최초로 흑인 수장이 선출됐다.

미국성공회는 2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된 전국 교파 총회에서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마이클 커리 주교(62)를 수좌주교로 선출했다. 영국에서 출발한 성공회는 캔터베리 대주교를 대표로 삼지만 지역별로 독립한 성공회는 별도의 수장이 있는데 이를 수좌주교(presiding bishop)라고 부른다. 성공회는 모두 38개의 독립교구가 있다. 1993년 독립교구가 된 대한성공회는 수좌주교 대신 의장주교란 표현을 쓰고 있다.

2000년 주교가 된 커리 주교는 이 교파의 최고 입법체인 성공회 총회에서 주교들의 투표결과 121표를 얻어 모두 합쳐 21표 안팎을 획득한 다른 3명의 후보를 압도했다. 이 표결은 또한 평신도들의 대의원회의에서도 800대 12표로 통과됐다. 커리 주교는 미국성공회 최초의 여성 수좌주교였던 캐서린 제퍼츠 숀의 뒤를 이어 올해 11월1일부터 9년 임기의 수좌주교직을 수행하게 된다.

미국 성공회는 영국 성공회에 뿌리를 두고 전 세계에 8000만 명 신도를 거느리고 있는 앵글리칸 커뮤니언(성공회연합)의 미국 지부로 신도 수가 200만 명에 이른다. 본부는 뉴욕에 있으며 미국내 기독교 지파 중에서 가장 학력이 높고 부유한 신도가 많기로 유명하다. 1989년 최초의 여성 주교를 임명했고 2003년엔 최초의 동성애자 주교를 임명하는 등 진보적 색채가 강하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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