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노박테리아 ‘생체시계’ 비밀 풀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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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영 충북대 약대 연구원… 단백질 ‘카이C’ 활성 낮은 원인 규명

손세영 연구원
손세영 연구원
생물은 몸속에 저마다 ‘시계’를 갖고 있다. 생물체에서 대사와 생리, 발생 등을 주기적으로 조절하는 이런 시계를 ‘생체시계’라고 한다. 남조류인 시아노박테리아는 생체시계 연구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미생물이다.

시아노박테리아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여러 단백질 가운데 ‘카이(Kai)C’는 두 얼굴을 가졌다. 생체시계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한편 생물체 에너지의 원천인 ATP를 분해하는 효소로도 활동한다. 특히 카이C는 ATP를 하루에 딱 14개만 분해할 정도로 활성이 낮다. 최근 손세영 충북대 약대 연구원은 카이C가 활성이 낮은 원인을 밝혀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25일자에 발표했다.

손 연구원은 카이C가 물분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혔다. 물분자는 ATP를 분해할 때 꼭 필요하다. 또 카이C 단백질의 활성 중심 부위에 존재하는 ‘트랜스 시스(Trans-Cis) 이성화’라는 특이한 구조 변화도 활성을 낮추는 원인으로 밝혀졌다. 손 연구원은 “시아노박테리아에서 밝혀진 생체시계의 비밀은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의 생체시계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시아노박테리아#생체시계#카이C#손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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