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메르스 청정지역’ 인천의 섬에서 여름휴가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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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서 발열 체크해 원천봉쇄… 덕적도 1박 야영 ‘백패킹’ 인기

한국의 마이애미로 불리는 ‘덕적도’ 서포리 해변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해변이다. 길이 1.5km의 백사장이 있고 100년이 넘은 노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인천 옹진군 제공
한국의 마이애미로 불리는 ‘덕적도’ 서포리 해변은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해변이다. 길이 1.5km의 백사장이 있고 100년이 넘은 노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인천 옹진군 제공
메르스 발병 국가라는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 해외여행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출발해 입국하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강화된 검역조치를 시행하고 한다. 1년에 한 번 있는 여름휴가가 악몽으로 기억될 우려가 있다.

이런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 메르스 청정지역인 인천의 섬이다.

인천 옹진군은 연안부두 연안여객터미널과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열감지기 시스템을 설치해 발열을 체크하는 등 메르스 원천 봉쇄에 나서고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으로 1, 2시간 거리의 옹진군 관내 섬에서는 요즘 ‘백패킹’이 유행이다. ‘짊어지고 나른다’라는 뜻의 백패킹은 1박 이상의 야영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여행을 말한다.

백패킹의 성지가 된 굴업도 큰말해변. 굴업도 산행을 하다 이 해변을 만나면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천 옹진군 제공
백패킹의 성지가 된 굴업도 큰말해변. 굴업도 산행을 하다 이 해변을 만나면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천 옹진군 제공
인천 연안부두에서 1시간 거리의 덕적도는 백패커들이 즐겨 찾는 섬이다. 덕적도 선착장에서 진리해수욕장과 능동자갈마당, 밧지름해수욕장까지는 거리가 멀지 않아 하루 트레킹 코스로 무난하다.

해발 292m의 비조봉과 최고봉인 국수봉(314m)까지 12km의 종주 코스는 등산객들에게 섬 산행의 명소로 알려졌다. 비조봉 정상에서 밧지름해수욕장으로 내려오는 등산로를 택하면 호젓한 산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고운 백사장이 일품인 밧지름해수욕장은 수령이 수백 년 된 소나무가 방풍림을 이루고 있어 캠핑하기에 그만이다. 덕적도에는 1977년 서해안의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서포리해수욕장이 있다. 길이 약 1.5km의 백사장과 100년이 넘은 노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주변 갯바위에서는 우럭과 노래미가 잘 잡힌다. 덕적면 사무소 032-899-3710

굴업도는 섬 백패킹의 성지(聖地)로 불린다. 평일에는 40∼50명이, 주말에는 300여 명이 굴업도를 찾는데 대부분 1박 이상의 백패킹을 즐긴다. 굴업도의 가장 높은 덕물산(해발 138m)에서 연평산, 개머리 언덕 등 해발 100m 안팎의 구릉이 남북으로 연결되는데 서해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산을 걷다 보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온 가족이 알프스 산맥을 넘는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600m에 이르는 넓은 큰말해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운 모래 덕분에 해변을 걷는 느낌이 다른 해변과는 다르다. 큰말해변 왼쪽에는 토끼섬이 있는데 물때가 맞으면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다. 굴업도에 가려면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야 한다. 덕적도∼굴업도 항로는 홀수일과 짝수일에 따라 운항 노선이 바뀌는데 홀수일을 권한다. 홀수일에는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 1시간이, 짝수일에는 2시간이 걸린다. 굴업도에는 여러 곳의 민박집이 있다. 2인 기준 5만 원. 이 섬에서는 민박집에서 식수와 식자재를 구입해야 한다.

승봉도는 작아서 더 아름다운 섬이다. 걸어서 섬을 둘러보는 데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일레해변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낮다.

대이작도에는 풀등이라고 불리는 모래섬이 있다. 풀등은 밀물에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가 썰물 때 나타난다. 고운 모래가 완만히 깔려 있다.

승봉도, 대이작도는 모두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옹진군 관광담당 032-899-2210, 인천도시공사 관광진흥팀 032-260-5329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메르스 청정지역#인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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