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포드 ‘올 뉴 몬데오’, 소음 적은 디젤… 괴물 연비에 반할 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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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실용적이기 그지없었다.

기자의 지인은 최근 현대차 ‘그랜저TG’를 타다가 포드의 디젤 세단 ‘올 뉴 몬데오’로 차를 바꿨다. 가장 큰 이유는 괴물 같은 연료소비효율(연비)이었다. 몬데오의 공식 연비는 L당 15.9km. TDCi 디젤 엔진이긴 하지만 터보차저를 장착한 배기량 1997cc짜리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우수한 연비다.

기자는 고급형인 몬데오 ‘티타늄’(4330만 원)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대구를 왕복했다.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엔진을 가만히 둘 수 없어 시속 160km를 훌쩍 넘기며 급가속을 해댔더니 평균 연비가 L당 15km 안팎에서 움직였다.

생각보다 낮은 연비에 실망한 기자는 돌아올 땐 일정 구간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앞 차와의 거리를 인식해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기능·티타늄에만 탑재)을 사용하는 등 연비 운전을 하며 달렸다. 그러자 평균 연비는 일시적으로 L당 20km를 넘어설 정도로 높게 나왔다. 몬데오는 고속에서 자동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닫아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그릴 셔터’를 장착했다.

디젤차인데도 승차감이 편안하고 소음, 진동이 적었다. 국내 모델은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미국차의 강점을 놓치지 않은 느낌이었다.

중형차치고는 실내공간도 넉넉했다. 그랜저 2015년형과 비교해 차체 길이는 50mm 짧은 4870mm이지만, 축거(앞바퀴 축에서 뒷바퀴 축 사이 거리)는 5mm 긴 2850mm이다. 실내공간을 잘 뽑아내는 국산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디자인은 포드의 중형 가솔린 모델 ‘퓨전’과 거의 동일하게 생겼다. 특히 전면부의 모습은 좋게 말하면 슈퍼카 애스턴마틴처럼 힘이 넘치는 인상이고, 나쁘게 말하면 못생긴 물고기가 입을 좍 벌린 것 같이 생겼다.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특히 포드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뒷좌석 팽창형 안전벨트’가 눈에 띈다. 전면이나 측면에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뒷좌석의 안전벨트가 부풀어 올라 탑승자의 목과 가슴, 머리 부상의 위험을 줄여주는 장치다.

습식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일반형 모델인 몬데오 ‘트렌드’ 모델은 3990만 원이다.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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