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국내서… 메르스 불황 날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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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경제5단체 공동캠페인
백화점 매출 세월호때보다 더 줄어… 내수부진에 성장률 전망 0.5%P 뚝
소비심리 회복이 경제살리기 열쇠

한국 경제가 내수(內需) 부진에 발목이 잡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국내 관광 및 유통업계에 치명타를 입혔다. 그나마 내수 경기를 받쳐주던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국내 경제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동아일보는 24일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와 함께 ‘우리 집부터 경제 살리기: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추경예산 편성 등 강력한 정부 정책 못지않게 민간 영역에서의 자발적 내수 살리기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7, 8월 여름 성수기를 침체된 경제를 되살릴 절호의 기회로 보고 캠페인의 타깃은 ‘휴가’로 삼기로 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가족 중 일부라도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경우 ‘메르스발(發)’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경제 주체들이 과도한 불안을 가지기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은 비관적이다. 실제 한국은행 등 국내 기관 9곳,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 기관 3곳의 올해 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5%였지만 현재는 평균 3.0%로 0.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달 들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3곳의 주별 매출액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2∼8.8% 줄었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6월이 세월호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소비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대한상의는 우선 다음 달 초 모든 회원사와 지방상공회의소에 임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갈 때 국내 관광지를 찾도록 유도하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전경련 등 나머지 경제단체들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자 가족들의 동행을 적극 권장하거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특산물 사기 운동 등을 펼치기로 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유재동·최고야 기자
#휴가#국내#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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