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원투펀치 박세진·최충연 ‘탐나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5일 05시 45분


롯데 박세웅의 친동생인 경북고 에이스 박세진은 시속 140km대 중후반을 웃도는 직구와 승부근성, 두둑한 배짱으로 프로와 대학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롯데 박세웅의 친동생인 경북고 에이스 박세진은 시속 140km대 중후반을 웃도는 직구와 승부근성, 두둑한 배짱으로 프로와 대학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프로 사로잡은 ‘황금사자기’ 스타

박세진 배짱 좋고 몸 유연 ‘제2의 류현진’
우완 정통파 최충연 148km 강속구 뿌려
류중일 감독 “둘 다 데려오고 싶다” 욕심
메이저리그 4개구단 스카우트 경기 관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자신의 고교 후배이자 내년 팀의 신인 1차 지명 입단 후보인 경북고 박세진, 최충연의 이름이 나오자 “둘 다 정말 좋다 카더라. 두 명 모두 데려오면 안 되나”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연고지에서 뛰어난 타자들을 많이 배출했다. 고 장효죠, 원년 홈런왕 이만수, 강기웅, 김성래, 양준혁, 이승엽까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강타자들이 팀의 역사를 함께했다. 그러나 반대로 투수는 강렬했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았다. 김시진∼김상엽∼배영수가 프랜차이즈 출신 에이스 계보로 꼽힌다.

경북고 최충연. 스포츠동아DB
경북고 최충연. 스포츠동아DB

경북고 좌우 원투펀치 박세진, 최충연의 출현으로 각 구단 스카우트와 대학 감독들의 시선은 모처럼 한꺼번에 대구로 향하고 있다. 34년 만에 경북고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끈 박세진과 최충연은 제6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에서도 강속구를 뿌리며 프로 스카우트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벌써 삼성 팬들 사이에선 누구를 1차 지명해야 하는지 진지한 토론과 격론이 오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어 변수가 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둘 중 중 한명은 삼성의 1차 지명, 다른 한명은 신생팀 특혜를 받고 있는 kt와 NC의 전국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할 가능성이 높다.

24일 목동구장을 찾은 베테랑 스카우트인 조찬관 kt 스카우트팀장은 “NC와 추첨을 통해 우선권을 손에 쥐어야 뽑을 수 있지만, 정말 탐나는 투수들이다. 박세진은 형 박세웅(롯데)이 아버지를 닮은 것과 달리 어머니를 닮았다. 체격도 더 좋고, 성격도 형보다 훨씬 외향적이다. 배짱이 두둑하고 승부근성이 대단하다. 마운드 운영은 고교선수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유연한 몸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좌완투수로 고교 3학년이 시속 145∼147km를 던진다”며 “우완 정통파 최충연은 키가 189cm다. 구속은 이미 148km를 넘어섰다. 성장 가능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세진은 키 179cm·몸무게 87kg의 탄탄한 체력, 그리고 ‘제2의 류현진’으로 기대 받는 담대한 가슴을 갖고 있다. 친형 박세웅에 대해 물으면 “빨리 프로에 가서 맞대결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충연은 중학교 때까지 포수로 뛰어 경기 전체를 읽는 눈이 뛰어나다. 아직 체격이 완성되지 않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북고 원투펀치는 한 목소리로 “삼성에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프로 첫 번째 유니폼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메이저리그 4개 팀 스카우트들도 나타나 경북고-선린인터넷고의 16강전이 벌어지는 동안 박세진과 최충연을 지켜봤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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