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감독 “월드컵 통해 더 나은 미래 보게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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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축구대표팀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직후 열린 환영 행사 도중 환한 표정으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축구대표팀이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직후 열린 환영 행사 도중 환한 표정으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 여자축구대표팀 금의환향

조소현 “4년 뒤엔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줄것”
황보람 “남친이 응원와서 프러포즈 해줬죠”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앞은 100여명의 팬들로 북적였다.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23명의 태극낭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팬들은 한국여자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태극낭자들의 귀국을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2번째 도전인 이번 대회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사상 처음 16강 무대를 밟았다.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태극낭자들은 모두가 염원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일들을 보란 듯이 일궈냈다.

● 어서와, 태극낭자들!

여자축구대표팀은 귀국 후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16강 진출 환영식’에 참석했다. 입국장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하자 팬들은 휴대폰으로 선수들의 얼굴을 담느라 바빴다. 선수들은 손인사를 건네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출정식 때와 마찬가지로 단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선수들이 무대에 오르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윤덕여 (54) 감독은 “첫 1승과 16강을 확정지은 스페인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주장 조소현(27·현대제철)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저를 포함한 선수들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어 기쁘다. 4년 뒤 프랑스월드컵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전가을(27·현대제철)은 “많은 부족함을 느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감사해했다. 특히 황보람(28·이천대교)은 대회 중 캐나다로 응원 온 남자친구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사실을 고백해 환호를 받았다.

●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여자축구대표팀은 16강 진출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해 8강 좌절을 맛봤다. 아쉬움이 남지만 더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다. 당장 8월 초면 중국 우한에서 2015동아시안컵이 열리고 내년 3월에는 아시아 예선을 통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노려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2019프랑스여자월드컵에서 한국여자축구의 힘을 또 한번 보여주며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증명했듯 대표팀을 지탱한 ‘88라인’ 조소현, 전가을, 유영아, 김도연(이상 현대제철), 권하늘(부산상무), 이은미(이천대교·이상 27) 등은 4년 뒤 서른 살이 넘는다. 필드플레이어로서 적지 않은 나이다. 그래도 든든하다.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 정설빈(25·현대제철), 강유미(24·화천KSPO), 이금민(서울시청), 이소담(이상 21), 여민지(22·이상 대전스포츠토토) 등의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소득을 얻었다”며 “어릴 때부터 선수들을 육성해 적응 능력을 키운다면 충분히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인천국제공항 |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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