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운명…마지막 한 수는 골키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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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MVP 포항 신화용-2014년 MVP 성남 박준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13년 MVP 포항 신화용-2014년 MVP 성남 박준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토너먼트 형식이라 무승부 없이 끝장 승부
최근 2년 승부차기 우승…MVP도 골키퍼


토너먼트 형식으로 펼쳐지는 FA컵은 K리그 경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승점제로 치러지는 K리그에는 무승부가 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무’라는 결과와 함께 양 팀에 승점 1이 주어진다. FA컵은 다르다. 90분 동안 비기면 연장 전·후반(각 15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끝장승부’를 펼친다.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전력이 강한 팀들만 살아남음에 따라 승부차기로 갈 확률도 높아진다. 실제로 최근 2년간 FA컵 결승에선 승부차기 끝에 우승팀을 가렸다. 2013년에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현대를 승부차기 끝에 눌렀고, 2014년에도 성남FC가 FC서울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골키퍼가 승부차기에 강점을 나타낼수록 유리하다. 실제로 최근 2년간 FA컵 최우수선수(MVP)는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친 골키퍼에게 돌아갔다. 2013년 MVP는 포항 신화용(32), 지난해 MVP는 성남 박준혁(28)이었다. K리그 최고 골키퍼들의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무대가 바로 FA컵인 것이다.

이 때문에 감독들의 경기 운영도 달라진다. 평소 감독들은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필드플레이어에 사용한다. FA컵에선 다르다. 지난해 서울이 대표적 케이스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페널티킥에 강한 골키퍼 유상훈(26)의 능력을 한껏 활용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FA컵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기는 했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흐를 때 교체카드 1장을 아꼈다가 연장 종료 직전 승부차기를 앞두고 유상훈을 투입해 결승까지 올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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