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팬택 인수 나선 옵티스 지분 일부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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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스 회장에 변양균 前실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팬택을 인수하는 정보기술(IT)업체 옵티스에 투자했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팬택 인수에서 사실상 한걸음 물러난 것이다.

이주형 옵티스 대표는 24일 기자와 만나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옵티스 지분 140만 주 중 50만 주를 매입해 우리사주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는 현재 옵티스 지분의 22.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카이레이크가 지분을 매각하면 120만 주(19.25%)를 보유한 이 대표가 옵티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진 전 장관의 옵티스 지분 매각은 팬택 인수에 대한 입장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진 전 장관이 2006년 설립한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하는 IT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반면 팬택은 삼성전자와 같은 시장(스마트폰)을 두고 경쟁하는 기업이다.

또 옵티스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한 것도 진 전 장관이 옵티스에서 발을 빼게 된 이유로 꼽힌다. 장관 출신 두 명이 대주주와 회장으로 함께 한 회사를 이끄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팬택 인수를 위해 옵티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이엠피인프라아시아가 구성한 옵티스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아직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매출이 수천억 원대의 중견 통신장비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옵티스가 팬택 인수 후 주력 시장으로 삼을 인도네시아 지역의 통신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인수 후에는 전문경영인 영입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진대제#팬택#옵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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