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지역 찾아 가주시길” 정치권도 국내 여름휴가 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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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와 의원들도 휴가 때 애국하는 마음으로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을 찾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지역인 전남 보성, 전북 순창, 부산 등을 콕 집으며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이 솔선수범하자는 메시지다.

김 대표는 “정치권부터 먼저 일상으로 돌아가야 국민들도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 외국 관광객들도 다시 대한민국을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앞서 17일에도 “국회와 민간 부문 등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국내 여름휴가 캠페인’을 벌였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김 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메르스 피해지역 농산물 사주기 운동’의 첫 순서로 전남 보성의 ‘회천감자’ 판매에 나섰다. 보성 주음마을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다. 최근 격리조치가 해제됐지만 메르스 여파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서 농산물 10박스 이상을 구매한 김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2박스 이상 사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이날 준비해온 10kg들이 감자 500박스는 두 시간도 안돼 매진됐다.

야당도 메르스로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자는 데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광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 농산물 판매에 이르기까지 지역경제가 모두 무너졌다”며 ‘맞춤형 추경 편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표는 16일엔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북 순창군을 찾아 복분자 농가의 일손을 돕고 특산품인 오디즙, 고추장 등을 시식했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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