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노건평씨 24일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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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특사’ 청탁 받은 의혹… 盧씨 “접근해 왔지만 단호히 거절”

검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73·사진)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특별사면 청탁을 받은 정황을 잡고 금품 수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노 씨를 24일 소환하는 한편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 기존에 알려진 각각 수천만 원 외에 추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최근 조사 과정에서 성 회장이 2007년 12월 특별사면을 앞두고 당시 경남기업 임원이었던 김모 씨를 노 씨가 거주하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내려 보내는 등 평소 친분이 있었던 노 씨에게 여러 차례 특별사면 관련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성 회장이 청탁 대가로 노 씨에게 금품이나 경제적인 이익을 제공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노 씨는 “사면 심사 때 성 회장 측 인사가 접근해 온 것은 맞지만 단호히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봉하마을 출신으로 노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후배다. 검찰은 특별사면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53)과 이호철 씨(57)의 답변서를 이날 제출받아 사면 심사 과정에 노 씨가 개입했는지 확인 중이다.

한편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인제 의원은 영국 런던 등에서 열리는 ‘세계한민족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해 이르면 다음 주초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5월 민주당 대표 경선 전후 등 2012∼2013년 몇 차례에 걸쳐 성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 안팎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소환 통보를 받은 김한길 의원은 검찰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신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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