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發 훈풍에… 코스피 26P 상승 등 글로벌증시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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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러왔던 그리스 사태가 해결점을 찾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6.04포인트(1.27%) 오른 2,081.20으로 장을 마쳤다.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는 이날 최근 2개월 새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단숨에 2,080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0.71% 상승한 739.82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이자 2007년 12월 6일(751.57) 이후 7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이날 201조 원으로 불어 ‘시가총액 200조 원 시대’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지난 한 주 13% 이상 폭락했던 중국 상하이증시도 이날 2.19%로 모처럼 반등했고, 일본(1.87%) 홍콩(1.69%)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22일(현지 시간)엔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으며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증시가 4% 가까이 급등하고 그리스 증시가 9% 폭등했다.

글로벌 증시를 일제히 상승세로 이끈 것은 최근 5개월간 이어져온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간밤에 유럽연합(EU) 채권단은 그리스 정부가 제안한 새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주 후반에 최종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논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외 악재들이 해소된 데다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메르스 공포도 진정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로 가는 출발선에 섰다”고 진단했다.

다만, 메르스 여파로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2분기 기업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점은 부담이다. 또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그리스의 근본적인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한 경기보강 정책에 따라 코스피가 2,100 선에 안착할지, 다시 박스권으로 돌아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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