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할머니 배 속에 50년 전 죽은 태아가…어찌된 일?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6월 23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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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할머니 배 속에서 50년 전 임신한 태아가 화석의 형태로 발견됐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칠레의 중부 도시 샌안토니오의 한 병원을 방문한 ‘에스텔라 멜렌데스씨의 복부에서 50년 전 죽은 태아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렌데스 씨는 최근 가벼운 타박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크게 다친 데는 없었지만 정확한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X-ray)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하던 의료진은 뜻밖의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멜렌데스 씨의 몸 속 에 30주 전후 크기의 태아 골격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의료진은 이것이 ’화석태아‘(lithopedion)라고 결론 내렸다. 화석태아란 유산된 태아가 몸에 흡수되거나 배출되지 않고 자궁에 오랫동안 머물다 칼슘에 뒤덮여 딱딱하게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의료진은 “크기로 볼 때 태아 몸무게가 2kg 정도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멜렌데스 씨는 50년 전 임신을 했다가 유산한 경험이 있는데, 죽은 태아가 자궁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멜렌데스 씨는 “한때 종종 통증을 느끼긴 했지만 죽은 아기인 줄은 몰랐다”면서 “종양인 줄 알고 평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멜렌데스 씨가 워낙 고령이라 수술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태아 화석 제거수술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클라우디오 비쿠냐 부원장은 “태아가 멜렌데스 씨 신체의 일부분처럼 됐다”며 “태아 화석이 할머니의 건강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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