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의약]척추관협착증, 고령환자 위한 비수술 치료 각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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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제일정형외과병원 이상준(왼쪽) 원장과 신규철 원장이 허리디스크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제일정형외과병원 이상준(왼쪽) 원장과 신규철 원장이 허리디스크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나이가 들어서 아프나 보다 했습니다.”

이모 씨(68)는 얼마 전부터 다리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고통을 참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졌다. 누워 있거나 쉬면 통증이 없었지만, 일어나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양쪽다리가 쥐어짜는 듯이 저렸다. 100m 정도 걸으면 다리를 몇 번 두들겨야 했고,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시간은 짧아졌다. 다리 근육도 약해졌다.

결국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척추관협착증 같다”며 “다리까지 심하게 저려수술이 필요할 것 같으니 큰 척추병원을 가 보라”고 제안했다. 자기공명영상(MRI)촬영으로 정밀 진단을 받아 보니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심한 다리 저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척추관협착증은 전형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신경다발을 보호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면 다리 등에 있는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잘 순환되지 않고, 피가 통하지 않아 신경에 손상을 일으킨다.

척추관협착증을 다리병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다. 이 병은 허리 쪽에서 눌린 신경 부위에 따라 다양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바닥까지 증상이 심해질 정도면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치료 효과도 떨어질 수 있으므로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가 나이로 인해 수술에 부담을 느끼고, 치료 시기를 놓친다. 최근에는 이런 고령 환자를 위해 수술 없이 자연 친화적으로 하는 신경성형술을 많이 시행한다.

신경성형술은 1mm 정도의 관을 척추의 병변 부위에 넣어 눌린 신경을 풀어주거나 약물을 주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영상을 직접 보면서 시술하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흉터도 남지 않고, 5∼10분이면 시술할 수 있어 고령 환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순 없다. 다리쪽으로 내려오는 신경이 눌려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이 필요하다.

풍선신경확장술도 주목받고 있다. 풍선이 내장된 카테터를 염증 부위에 밀어넣어, 풍선을 부풀려 공간을 만든 다음에 시술을 하는 방식이다. 이 시술은 척추관 내부를 기존 시술보다 2∼3배 넓게 한 상태에서 시술을 하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무릎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줄기세포 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줄기세포를 배양해 세포 수를 늘린 후 관절염 부위에 주입해 새로운 연골 조직을 생성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짧고, 절개부위도 2∼3cm로 작아 고령 환자들도 부담이 적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말기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받는 것이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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