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일상생활 찾아 경제 살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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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내가 정기적으로 가는 대학병원에 다녀왔다. 환자는 아내 혼자였고 병원 사람들만 ‘가득하다’고 했다. 그러니 하루의 손실액만 해도 대체 얼마이겠는가 싶어 마음이 시렸다. 그날 저녁엔 단골 쌈밥 집에 갔다. 하지만 손님이 없어서 괜히 내가 더 미안할 지경이었다.

바로 그 다음 날 초등학교 동창들과 대청댐에 갔다. 평소 주말이면 주차장에 차를 대기에도 벅찼겠지만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그곳에 놀러온 사람들도 스무 명 남짓이었다. 대청호 앞의 구룡산 등산을 마치고 송어 횟집에 들어갔다. 평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아주 유명한 식당이었지만 식탁의 3분의 1도 차지 않았다. ‘메르스 광풍’에 사람들이 얼마나 민감해하고 있는지를 새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달 들어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은 10만여 명.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8월 말까지 이어지면 경제적 가치로 20조 원의 피해가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말이지 큰일이다!

지금이라도 어디로든 놀러가는 일에 ‘열심’이어야겠다. ‘돌고 돈다’고 해서 돈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돈이 안 돌면 경제가 무너진다. ‘메르스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자. 그리고 놀러 가면 된다. 식당에선 서비스 반찬을 더 주고,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에선 덜 기다린다. 지금처럼 두문불출만 한다면 대한민국이 함몰되고 말 것이다.

홍 경 석 대전 서구 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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