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中관광객 메르스 발생후 발길 끊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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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141번)가 잠복기에 제주에 머문 것으로 확인된 뒤 제주 관광시장이 더욱 얼어붙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21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69만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도가 최근 3년 동안 관광객과 평균 증가율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에 89만3000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방문 관광객이 예상치에 비해 21.7%나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당초 29만4000여 명을 예상했으나 실제 방문객이 12만5000여 명으로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머물렀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는 전세버스 등 단체관광객 행렬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인근 관광지인 송악산은 20일 관광버스가 한 대도 오지 않았다. 지난달까지 90% 수준이던 제주∼김포 노선 항공기 탑승률은 40∼50%로 반 토막 났다. 주말 숙박업소의 예약률도 펜션 35∼45%, 호텔 50∼60%로 떨어졌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다음 달 예약도 메르스 여파로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제주도 현덕준 관광정책과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숙박, 전세버스 업체가 매우 어렵지만 메르스가 진정되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시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르스 관련 제주지역 의심신고 77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반응이 나왔다. 현재 제주의 메르스 관련 모니터링 대상자는 179명으로 56명이 자가 격리 조치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중국#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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