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해외 건설시장 7000억 달러 수주했지만 실속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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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 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50년 동안 7000억 달러를 수주했지만 실속은 적다는 평가가 많다. 대부분의 과실은 핵심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 몫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2015 국토교통기술대전’을 주관하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조대연 건설사업본부장(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차원에서 투자하기 힘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4~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5국토교통기술대전’은 이 같은 국토교통 연구개발(R&D)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도시, 건축, 수자원, 교통, 플랜트 등 국가 기간산업의 기술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출연연구소, 대학 등이 개발한 기술을 건설사 등 기업에 이전시키고 이전받은 기업이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R&D 예산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웅진케미칼 등이 공동 개발한 ‘역삼투압 방식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바닷물에서 염분과 불순물을 제거해 식수, 생활·공업용수로 생산하는 기술이다. 조 본부장은 “2006년부터 9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독자기술을 개발했고 2013년 칠레에 1억300만 달러(약 1100억 원)의 규모의 플랜트 설비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해수담수화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내년에 중동지역에 적합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해수담수화 기술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이 밖에 △무선통신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세대 하이패스 시스템인 ‘스마트톨링’ 시스템 △위아래로 열고 닫는 신개념 승강장 안전장치인 RPDS(로프형 승강장 안전도어) △비용절감형 장수명 주택 △제로에너지 주택 등을 올해 행사에서 소개할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금까지 ‘국토교통기술대전’이 연구 성과를 전시하고 알리는 데 목적을 뒀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사업화에 초점을 뒀다고 조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영향력 있는 해외 발주처를 초청했다”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금융기관과 연결하는 투자유치 설명회도 열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앞으로는 건설교통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접목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관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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