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피엔피, 유지화학·전기분해 장치… 양 날개로 날아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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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피 전해수 생성장치
㈜피엔피 전해수 생성장치
박병민 대표
박병민 대표
경기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피엔피(대표 박병민)는 페인트 원료로 사용되는 지방산을 생산하는 전문 업체다.

지방산은 대두와 야자, 톨, 우지 등을 물리화학적으로 분해하면 글리세린과 함께 생성되는 것으로 도료용 합성수지로 가장 많이 쓰인다.

피엔피는 현재 제비표페인트와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에 양질의 지방산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 지방산 시장규모는 연간 약 300억 원으로, 4∼5개 국내업체에서 제한적으로 생산·공급되고 있으며 일부는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페인트 외에 농약·살충제, 세제, 화장품, 식품의약품까지 공업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박 대표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을 최우선시 한 것이 고객들의 신뢰로 이어졌고, 이는 곧 꾸준한 수요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경희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신동방, 삼우유화를 거치며 28년간 유지화학제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특히 삼우유화 근무 당시에는 지방산을 활용한 2차 생산제품인 다이머산의 제조생산설비를 구축하며 국내 첫 국산화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피엔피는 유지화학 제품에서 쌓은 기반으로 신사업에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분해장치 사업이 그것. 이 회사는 2013년 6월 친환경 살균시스템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원진이엔씨와 전기분해장치 사업 양도·양수 계약을 맺고 3M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소금 또는 염산을 전기분해해 살균소독제인 ‘차아염소산수(HOCl)’를 제조하는 장치를 선보였다. 일반 살균제보다 살균력이 5∼10배 이상 강한 차아염소산수는 인체에 해가 없는 친환경 살균소독제로 높은 안정성을 갖는다. 악취 제거는 물론 모든 병원성 미생물, 특히 바이러스까지도 살균하는 강한 특성을 가진다. 식품 원부재료와 도마, 칼, 식기를 비롯해 각종 제조시설 설비, 손 소독, 용수 소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이 회사는 현재 차아염소산 나트륨 생성장치 외에 미산성전해수 생성장치와 소독약품 자동투입기 등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박 대표는 “대두와 아마, 야자 등 수입에 의존하는 지방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료 조달의 한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이고 능동적인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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