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정치 1번지’ 수성갑 2016년 총선 경쟁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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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김부겸 맞대결 성사 관심속 새누리당 조직위원장 공모에
강은희 의원 등 중진-신인들 도전장

‘대구 정치 1번지’인 수성갑의 내년 총선 분위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중진과 신인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이 공석이던 수성갑 조직위원장 공모를 결정하면서 표밭갈이에 들어간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원장이 되면 내년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전초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6일까지 후보를 접수하고 다음 달 10일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마를 저울질했던 김 전 지사는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에는 수성구를 방문하는 등 지역 현안과 민심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한 특강에서 “당이 나를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어 고향을 위해 봉사하려고 한다. 대구를 혁신하고 시민이 행복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출마를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도 있다. 차기 대권 후보에 오르내리는 김 전 지사가 수도권보다 여당지역 기반이 강한 대구 출마가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무게감이 커지는 것은 김 전 의원이 수성갑에서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과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40%가량 득표했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당협위원장 발굴에 고심했던 까닭도 중량감 있는 적격자를 찾지 못하는 이유가 크다.

김 전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세 넓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구에 야권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의원은 “대구 시민 사이에 변화가 느껴진다. 내년 총선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강은희 의원(비례)은 최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직을 사퇴하고 수성갑 조직위원장과 내년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20일 수성구 사무실에서 민원의 날을 여는 등 소통 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역구를 대권을 향한 디딤돌로 삼는 인물이 아니라 대구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도 도전장을 냈다. 그는 최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성갑이 생활정치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38년 수성 토박이로서 지역 밀착 정치를 펼쳐 수성구를 행복하고 멋진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대구의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시의원이 국회의원이 되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밖에 임재화 변호사와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등도 지역구 행사를 찾아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수성갑#총선#경쟁#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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