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90일 내 조직 장악해야 성공… 스스로를 리더로 승진시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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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의 대가’ 왓킨스 인터뷰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팀의 새로운 리더로 막 부임했다면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바로 ‘어떻게 조직을 효과적으로 장악하느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초반의 조직 장악 여부에 따라 리더의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는 신임 리더의 조직 장악 방법을 듣기 위해 의사결정 분야의 대가이자 베스트셀러 ‘90일 안에 장악하라’의 저자 마이클 왓킨스 제네시스 어드바이저스 회장(사진)을 인터뷰했다. DBR 179호(2015년 6월 2호)에 실린 인터뷰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신임 리더가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조직의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 초반에 신임 리더는 다음 세 가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자리와 역할에 대해 빨리 배울 것, 스스로를 리더로 승진시킬 것, 누가 조직의 힘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들과 관계를 만들어갈 것 등이다.”

―두 번째 요건 ‘스스로를 승진시킬 것’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신임 임원이 되면 해야 하는 일이 달라진다. 또 바라보는 시야도 넓혀야 한다. 이 부분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것을 버려야 하며 새롭게 자신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여기에 맞게 마인드를 변화시켜야 한다. 예전의 자리에서 하던 대로 일하면 새로운 자리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누구나 이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코카콜라의 더글러스 아이베스터가 좋은 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아이베스터는 공석이 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하길 거부하고 자신이 계속 ‘슈퍼 COO’로 행동했다. 이 때문에 그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전략을 세우는 CEO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2년 뒤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훌륭한 사람들조차 스스로를 승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다.”

―신임 리더가 됐을 때 상사와의 관계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적게 약속하고 넘치게 줘야 한다. 너무 큰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신뢰에 금이 갈 뿐이다. 설령 상당한 성과를 거뒀더라도 약속에 미치지 못하면 상사는 신임 리더를 실패한 관리자로 생각할 수 있다.”

―신임 리더가 업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두세 가지 핵심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달려들면 모든 분야에서 저조한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문제에 도전해 성과를 올리면 보다 폭넓은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상사가 중요시하는 영역에서 초기에 성과를 내면 더욱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우선 과제와 상관없이 상사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상사가 원하는 것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조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변화를 주도할 인물들을 승진시키는 것도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 직급을 막론하고 신임 리더의 계획을 진척시켜 나갈 통찰력과 동력, 그리고 동기를 갖춘 사람들을 발굴해야 한다. 이들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성과를 낼 경우 아낌없이 보상해줘라. 이는 다른 조직원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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