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NFC칩… 폰 꺼내면 자동 잠금해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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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사물인터넷 세상]제일모직 로가디스 스마트슈트

우리 주변의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시대’는 이제 미래가 아닌 현재다. 이런 사물인터넷을 쉽고 밀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의류다. 우리가 매일 입는 옷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스마트 의류는 공상과학(SF)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기술을 실제로 우리 일상에서 구현하기 시작했다.

제일모직이 지난해 9월 출시한 남성 정장인 ‘로가디스 스마트슈트’(사진)는 국내 스마트 의류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제일모직 스마트슈트의 핵심 기능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에서 나온다. NFC 기술을 의류에 활용한 패션기업은 제일모직이 국내 최초다.

로가디스 스마트슈트는 NFC 칩을 스마트폰 전용인 상의 안쪽 왼편 주머니에 삽입한 것이 특징이다. 로가디스 응용프로그램(앱)이 설치된 스마트폰과 주머니 속 NFC 칩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여러 가지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면 화면의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반대로 주머니에 넣으면 저절로 진동 모드로 바뀐다. 주머니에 넣는 순간 음악이 나오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제일모직은 스마트슈트를 처음 내놓은 2013년에는 QR코드를 활용했다. 옷 안쪽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인근 로가디스 매장과 맛집 등을 알려주고 옷을 잘 입는 코디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옷에 QR코드를 새겨놨을 뿐, 원래 스마트폰에 있는 위치정보 등의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란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NFC 기술을 활용하면서 스마트슈트는 한 단계 진화하게 됐다.

이런 기술 진보는 곧장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5월 스마트슈트의 판매 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배로 늘었다. 안승현 로가디스 브랜드팀장은 “앞으로는 건물 출입 통제와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한 의류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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