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박성현, 첫 승이 메이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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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이정민 추격 따돌려… 2주전 맞대결 연장 역전패 아픔 씻어

2주 만의 리턴매치.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박성현(22·넵스·사진)이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것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골프장(파72·66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2만3000여 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챔피언 조에서 리턴매치를 펼치는 박성현과 이정민(23·비씨카드)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서였다.

2주 전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의 최종 승자는 이정민이었다. 박성현에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던 이정민은 끈질긴 추격전 끝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간 뒤 끝내 우승했다.

이날 대회에서도 박성현은 3라운드까지 이정민에 5타를 앞서 있었다. 전날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이정민 선배와 꼭 다시 한번 대결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빨리 왔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5타가 따라잡지 못할 건 아니다. 내 게임 플랜을 충실히 지키면 (우승)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극심한 부담감과 어려운 코스 세팅 탓에 두 선수 모두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진 못했다.

특히 박성현은 경기 후반 들어 많이 흔들렸다.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고, 14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오른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등 실수를 거듭하며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박성현은 이날 하루만 5타를 잃었다.

이정민 역시 2주 전과는 달리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뜨린 뒤 2타 만에 빠져나오는 실수를 저지르며 더블 보기를 했고, 경기 후반 16번홀과 18번홀에서도 보기를 했다.

결과는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친 박성현의 승리였다. 이정민은 박성현에 2타 뒤진 3오버파 291타로 2위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는 박성현은 “언더파로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2주 전 대회 때 아쉽게 우승을 놓쳐서 빨리 우승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주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게 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우승 상금으로 카니발 한 대 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승 부상으로 카니발을 얻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안신애(25·해운대비치리조트)와 양수진(25·파리게이츠)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성현#첫 승#한국여자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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