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일리 “공 잘 맞히고 파울도 많아…한국타자 상대하기 힘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2일 05시 45분


롯데 브룩스 레일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브룩스 레일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롯데 용병투수 레일리가 본 한국야구

ML과 접근법 달라…“경쟁력있는 리그”

롯데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의 ‘특장점’은 투구이닝이다. 21일까지 조쉬 린드블럼(28)이 101이닝, 브룩스 레일리(30·사진)가 92이닝을 던져 각각 최다이닝 1위와 6위에 올라있다. 완투승을 이미 2번이나 한 린드블럼에 가려졌을 뿐, 레일리 역시 경기당 6이닝을 소화하는 최고의 이닝이터 중 한 명이다. 11일 사직 kt전에서 2.1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흔들렸던 레일리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하며 성공적으로 KBO리그에 안착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레일리는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린드블럼을 비롯해 이상화, 송승준 등 우리 팀 투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면서 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내가 부진한 이후 그들 모두가 잘 던져서 자극도 받았다”며 “베테랑 용병들도 많은데 3개월 뛴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한국이 확실히 경쟁력 있는 리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레일리는 무엇보다 한국 타자들의 ‘접근법’이 메이저리그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비해 뒤지는 게 아니라 투수와 상대할 때의 접근방법이 다른 것 같다. 미국 타자들은 대부분 스윙이 크고 파워 히터들이 많지만, 한국 타자들은 배트에 공을 잘 맞히고 파울 타구를 많이 치면서 투수를 괴롭힌다”며 “땅볼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낼 만큼 발 빠른 타자들도 많아 처음에는 정말 상대하기가 까다롭고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그는 “새로운 리그에서 계속 배워가는 입장이고, 그런 부분에 적응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며 “여기 온 뒤에는 무조건 낮게 던지는 게 숙제가 됐다. 절대로 주자를 많이 내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또 “팀들 간 전력 자체가 평준화돼 있고 전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리그 같다”며 “롯데도 끝까지 잘 싸워서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좋겠다”고 바랐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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