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제로백 8.4초·연비 15.8km/l…소형 해치백의 새로운 강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2일 05시 45분


폭스바겐 골프, 벤츠 A클래스, BMW 1시리즈 등 경쟁 차종들 사이에서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 아우디 특유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단단한 느낌의 조작감, 감각적인 주행성능이 소형차임을 잊게 만드는 매력적인 차다.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 골프, 벤츠 A클래스, BMW 1시리즈 등 경쟁 차종들 사이에서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 아우디 특유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단단한 느낌의 조작감, 감각적인 주행성능이 소형차임을 잊게 만드는 매력적인 차다.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

리얼로드테스트의 8번째 주인공은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다. 국내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시장은 폭스바겐 골프, 벤츠 A클래스, BMW 1시리즈 등 쟁쟁한 경쟁 차종이 포진해 있지만 A3 스포트백 35 TDI는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단숨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A3 스포트백 35 TDI’를 입체 평가했다.


■ UP&DOWN

▶ UP

1. 알칸타라 시트, 차세대 MMI 내비,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장착.
2. 제로백 8.4초의 감각적 성능에 15.8km/l의 뛰어난 연비 발휘.
3. 최대 1220리터까지 확장되는 실용적인 트렁크 공간.

▶ DOWN

1. 6단 변속기의 변속 타이밍이 다소 빨라 연비에는 도움이 되지만 가속력 아쉬울 때도.
2. 스포티함이 덜해 다소 보수적으로 느껴지는 측면 디자인.
3. 후방카메라와 크루즈 컨트롤이 없다는 점 아쉬워.

■ 경쟁 모델은?


1.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200 CDI

실용적이며 벤츠다운 고급스러운 감성 품질이 매력적. 1796cc 터보 디젤 엔진은 소음과 진동 잘 억제되어 있음.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kg·m. 2.0리터급 해치백들에 비해 조금 낮은 수치지만 체감상 전혀 부족하지 않음. 제로백 9.3초, 연비 18km/l, 가격 3490만원.


2. 폭스바겐 7세대 골프 2.0 TDI

주행 시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디퍼렌셜 록(XDS) 시스템이 장착되고 차고는 28mm 낮아져 안정성이 더 높아짐. 탄탄한 주행 감성은 골프가 왜 해치백의 교과서라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함. 대폭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자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엔진 스타트&스톱 기능도 추가됨. 제로백 8.6초, 연비 16.7km/l, 가격 3430만∼3840만원.

내부 인테리어-엔진-트렁크(맨 위쪽부터).
내부 인테리어-엔진-트렁크(맨 위쪽부터).

■ 장순호 프로레이서

1390kg 공차중량·150마력 높은 최대출력
풀가속땐 엄청난 파워…스포츠카 타는 듯


가속 페달의 반응속도는 매우 빠르다. 풀 가속을 하면 엄청난 파워로 마치 스포츠카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390kg의 작고 가벼운 공차중량에 150마력이라는 높은 최대출력 때문에 가속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비를 생각한 세팅 때문인지 6단 트랜스미션의 기어의 자동변속 시점이 다소 빠르다는 것이다. 낮은 속도에서도 상위 기어단수로 올라가기 때문에 평소 주행할 때 기어단수는 높고 rpm은 낮아지는 현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차량 세팅 때문에 생기는 특성이므로 이 점을 인지하고 가속페달을 조작하면 감각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코너링은 전륜구동차량 특성인 언더스티어(차량 앞쪽이 코너 밖으로 밀리는 현상)가 보인다. 해치백의 하중이동 때문에 순간 강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다. 핸들을 돌릴 때 반응속도는 빠르며 다른 차종에 비해 코너링 한계 스피드는 높다.

하지만 앞쪽 서스펜션이 하드해서 핸들링 시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의 양은 적지만 직진 중 요철을 넘어갈 때에는 차량이 살짝 튀는 느낌이다. 또 굴곡이 있는 노면이나 홈이 파여져 있는 코너 구간에서는 차량 뒤쪽 서스펜션이 앞쪽에 비해 많이 소프트하기 때문에 노면의 영향을 받아 대각선으로 약간 흔들거리는 피칭 현상이 생긴다.

제동 능력은 우수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적당한 양으로 딱딱하게 들어간다. 부드럽게 제동할 때는 조정성이 아주 뛰어나다. 고속 주행 중 순간 급제동을 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잘 서준다. 브레이크 페달과 디스크가 과열이 되어도 내구성에는 큰 지장 없이 꾸준하게 잘 서준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경쾌한 핸들링·묵직한 스티어링 휠 감각적
시내연비 16.4km/l…실연비 동급 최고수준

아우디 특유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단단한 느낌의 조작감이 소형차임을 잊게 만든다. 매력은 판매량으로도 확인된다. 월 평균 100대 수준이던 A3 판매량은 스포트백 출시와 함께 300대를 넘겼다. 폭발적인 반응의 원동력은 강력한 성능에서 찾을 수 있다. 2.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은 150마력(3500∼4000rpm), 34.7kg·m(1750∼3000rpm) 토크를 발휘한다. 운전자의 섬세한 가속페달 조절을 요구할 정도의 파워다.

다소 거친 스타일의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운전의 맛을 더한다. 이에 익숙해지자 다양한 가속감을 느껴가며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0-100km/h 가속시간은 8.4초.

동급 엔진을 얹은 BMW 1시리즈는 143마력, 32.7kg·m 토크로 제로백은 8.6초다. A3에 비하면 다소 느리다. 1.8리터에서 1.5리터 엔진으로 작아진 벤츠 A클래스는 11.3초로 경쟁이 되지 않는다.

아우디 특유의 경쾌한 핸들링도 매력적이다. 쫄깃한 그립과 높은 로드홀딩 능력이 안정감을 준다.

드라이브 셀렉트 버튼을 통해 효율-노멀-다이나믹 등 자유롭게 주행 모드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 S스포츠 서스펜션을 기본 장착해 승차감을 변경할 수는 없지만, 다이나믹 모드는 더욱 날카로운 가속페달 반응과 묵직한 스티어링 휠 감각을 만들어준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연비도 매력적이다. 효율 모드로 시내연비를 측정한 결과 16.4km/L로 골프 GTD 수준의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고속도로에서는 24.0km/L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연비를 보였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내구성 뛰어난 알칸타라 인조가죽 품격 업
컴포트·다이내믹 등 5가지 운전모드 만끽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의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상품성과 감각적인 주행 성능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알칸타라가 사용된 시트와 도어 트림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알칸타라는 인조 가죽이지만 일반 가죽보다 비싼 고급 소재다. 오염이 덜 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가죽보다 더 부드럽다. 이 덕분에 소형 해치백 모델임에도 실내의 감성 만족도는 상위 모델 못지않다. 또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58mm 늘어나 실내 공간이 훨씬 더 여유롭다. 트렁크 공간도 넓다. 기본 380리터에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220리터까지 확장된다. 6:4 분할 시트가 적용돼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2.0 TDI 엔진과 6단 S트로닉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100km 이하의 중·저속에서 감각적인 가속력을 발휘한다. 정차상태에서 출발할 때의 가속력은 물론 시내주행 중 순간 가속력에서는 부족함을 찾아볼 수가 없다. 타이어 그립도 높은 편이라 노면에 딱 밀착되어 주행하기 때문에 안정감도 매우 우수하다. 콤팩트 모델에 특화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도 안락하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높여주는 요소다. 잘 달리는 만큼 제동 성능도 우수하다. 특히 강하게 제동할 때도 차량 앞쪽 서스펜션이 눌리는 범프 양이 적어 브레이크 반응 속도는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

프리미엄 해치백인 만큼 사양도 충실하다. 터치패드 조그 다이얼이 적용된 7인치 차세대 MMI 내비게이션과 아우디의 상징인 드라이브 셀렉트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시스템은 개인의 취향대로 컴포트, 자동, 다이내믹, 이피션시, 개인맞춤형 등 5가지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운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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