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KIA-Kt 경기 흐름도 바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1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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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도입된 심판합의판정 제도(비디오 판독)는 한국 프로야구의 문화를 바꿔 놨다. 명백한 오심이 사라지면서 불필요한 항의가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오심에 따른 승부 왜곡이 많이 없어졌다. 20일까지 한국 프로야구에는 모두 168차례의 심판합의판정 요청이 있었고, 그 중 60차례(35.7%)가 번복됐다.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에서도 승부의 흐름을 돌린 것은 심판합의판정이었다. KIA 강한울은 이날 2회에만 두 번 죽었다가 두 번 살아났다. 심판합의판정 제도가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강한울은 2회 1사 후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굴러가는 깊은 타구를 날렸다. kt 유격수 박기혁이 어렵게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고,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강한울은 세이프라며 합의 판정 사인을 보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브로 번복됐다.

어렵게 살아난 강한울은 신종길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또 다시 아웃 판정을 받았다. KIA 벤치는 다시 합의판정을 요청했고, 이번에도 세이프가 선언됐다. 1루와 2루에서 연달아 합의 판정을 요구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두 번 모두 살아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강한울은 이후 신종길의 우월 2루타 때 홈을 밟아 소중한 선제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최용규도 2루 도루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kt에서 합의판정을 요구했다. 결과는 그대로 세이프였다. 한 이닝에서 세 번 합의판정이 나온 것도 처음이었다. KIA는 2회에만 대거 6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7-0으로 완승을 거두며 33승 32패(승률 0.508)를 기록한 KIA는 5위로 뛰어올랐다.

NC는 마산 경기에서 한화에 6-0으로 승리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시즌 첫 5연패이자 첫 스윕패(3연전 모두 패배)를 당하며 6위로 처졌다.

넥센은 LG와의 경기에서 9회 박동원의 끝내기 스퀴즈 번트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3루에서 LG는 내야에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는 시프트를 구사했지만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넥센의 스퀴즈 작전에 결승점을 내줬다. 최하위 대전은 경기종료 직전 터진 유성기의 동점골로 7위 제주와 2-2로 비겼다.

<챌린지 주말전적>
안산 0-0 안양
고양 2-2 충주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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