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동점골 고맙다” 프로축구 수원, 전북에 극적 무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1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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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종료 1분전.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이 염기훈을 맞고 골문 쪽으로 흐르자 산토스가 가볍게 차 넣었다. 초조해 하던 서정원 수원 감독 등 벤치를 지키던 선수단 모두 양손을 들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패배를 무승부로 바꾼 골이었다.

2위 수원이 21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에서 산토스의 극적인 동점골 덕택에 1위 전북과의 승점차를 7로 지켰다. 수원은 승점 29, 전북은 승점 36이 됐다.

이날 경기는 수원과 전북 모두에게 승점 3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전북은 이기면 승점 10점차로 수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었고 수원은 승점 4점차로 따라 붙으며 선두 경쟁을 박빙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고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다잡은 승리를 놓친 반면 수원은 극적 무승부를 이룬 것이다.

선제골은 전북의 에두가 잡아냈다. 전반 20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에닝요가 띄워주자 골지역 정면에서 김형일이 살짝 방향을 틀었다. 상대 골키퍼 정성룡이 쳐냈지만 골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에두가 가볍게 받아 넣었다. 2007년부터 3년간 수원에서 뛰었던 에두는 5월 2일 전주에서 ‘친정’ 수원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2-0 완승을 이끈 뒤 다시 골을 터뜨려 ‘수원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의 반격도 거셌다. 5분 뒤 골문 정면을 파고들던 정대세가 절묘하게 왼쪽으로 꺾어 찔러준 볼을 산토스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균형을 잡았다. 전북은 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앞서 나갔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갈길 바쁜 울산도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로 부진하며 9위로 떨어진 울산은 후반 17분 인천 김진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3분 김신욱이 동점골을 뽑아내 패배는 면했다. 울산은 승점 20으로 인천, 성남과 동률을 이뤘고 득실차에 앞서 8위가 됐다. 인천은 9위, 성남은 10위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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