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가뭄, 근본적 ‘물 관리’ 대응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1일 17시 39분


코멘트
매년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단기 대책보다는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정된 수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통합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하수댐 등 대체수자원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물 관리는 수량과 수질관리, 재해관리 등 기능별로 관리주체가 제각각이다. 부처로는 국토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안전행정부가, 공공기관으로는 농어촌공사, 한국전력, K-water 등이 각각 나눠서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종합적으로 국가 물 관리를 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K-water는 ‘통합 물 관리’를 올해 중점 추진사항 중 하나로 정했다. ‘통합 물 관리’는 유역 전체를 하나로 통합 관리해 홍수와 가뭄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남는 지역의 물은 부족한 지역에 나누는 등 지역 간 물 갈등도 해소하자는 프로젝트다.

K-water는 국가 차원의 통합 물 관리 계획을 수립해 국회, 정부 등 관련 기관에 정책제안을 하는 한편, 사회·정치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문가 토론회, 정책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물 관리를 위해 주요시설물을 연계 운영하고 수자원통합정보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K-water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홍수, 물 부족, 수질오염 등 다양한 물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자원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K-water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7, 8월에 연간 강수량의 70%가 집중되는데다 절반 정도가 바다로 흘러 간다”며 “평상시 이 같은 물을 저장할 다목적 댐이 필요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의 반발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하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활용하는 지하수댐을 확대하거나 지자체와 주민들이 합의해 소규모 댐을 곳곳에 건설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K-water와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양 기관이 함께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두 기관은 단기적으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용수를 공급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물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