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와 같은 학교 학생들 안받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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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어디까지]
수강 막은 대구 영어학원 등록말소 철퇴

대구의 한 사설 학원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자가 격리자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그만두게 했다가 오히려 문을 닫게 됐다.

1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수성구의 A영어전문학원은 대구의 첫 메르스 확진환자(154번)의 아들과 같은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학원 수강을 중단토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학교 학생들은 이 학원에 다니기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학원 측은 이런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리고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학원이 ‘메르스 왕따’를 자행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구시교육청은 물의를 빚은 A학원을 ‘등록 말소’ 하기로 하고 절차를 거쳐 7월 초 행정 조치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과 관계자는 “해당 학원의 행위는 학원법 등에 비춰 볼 때 부조리에 해당된다. 앞으로도 학원 등이 메르스와 관련해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불공정한 행위를 할 경우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15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그의 이름과 주소지, 아들의 학교 이름 등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환자 발생 직후 즉각 그의 아들을 격리 조치했고 검사 결과 이 아들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대구 달서구의 B학원도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메르스#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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