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무라야마 담화 넘어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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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교 50년… 침략 인정-반성-사죄 3대 키워드로
한일관계 원로-전문가 제언
윤병세 외교장관, 22일 아베 면담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없는 아베의 8월 담화는 일본 국내 우익 대변용으로 전락할 것이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22일)을 앞두고 19일 한국을 대표하는 한일관계 원로와 전문가들이 내놓은 준엄한 경고다. 동아일보는 한일관계 원로와 전문가 10명에게 한일관계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한 해법을 물었다.

원로, 전문가들은 8월로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담화가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한 변수라며 “무라야마 담화(1995년) 대신 아베 담화가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공식 견해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반성을 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담화가 담아내야 할 3대 키워드로 △침략과 식민지 지배 인정 △반성 △사죄를 제시했다.

주일본 대사를 지낸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83)은 “아베 총리가 일본 보수층을 의식하지 말고 가해자로서 많은 고통을 줬던 아시아에 대한 진솔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진정한 화해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귀화 한국인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59)는 “사과와 반성이 없으면 일본 우익을 대변한 담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일 대사 출신인 권철현 전 세종재단 이사장(68)은 “아베 담화에 진전된 내용이 없으면 한일 정상회담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21일 도쿄에서 열린다. 2011년 5월 이후 4년 만의 일. 윤병세 장관은 외교장관회담 다음 날인 22일 아베 총리와 면담한다.

일본은 외교장관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외무심의관을 19일 한국에 파견했다. 스기야마 심의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만났다. 두 사람은 일본군 위안부,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현안을 비롯해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수교 50주년 행사의 양국 정상 축하 메시지 교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조숭호 기자
#아베#윤병세#한일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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