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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메르스 틈타… 진주의료원 음압병실 존재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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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메르스 틈타… 진주의료원 음압병실 존재 놓고 공방

강정훈기자 입력 2015-06-19 03:00수정 2015-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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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격리병실 4개 있었다”… 경남도 “억지주장 즉각 중단해야” 경남에서도 ‘메르스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옛 진주의료원에 음압병실이 있었는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단체는 “음압병실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경남도는 “분명히 없었다”며 고소로 맞섰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면 어느 쪽이든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음압병실은 병실 안 기압을 낮춰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바깥 공기만 유입되도록 만든 특수 병실. 바이러스나 병원균 관련 환자의 입원에 필요한 시설이다. 음압병실은 메르스 사태 이후 확진 환자의 격리 치료 과정에서 관심을 끌었다. 경남 지역에서는 이 시설이 ‘공공의료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경남도, 재개원을 주장하는 노조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메르스 의심환자였던 사천의 A 씨가 3일 양산 부산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하면서 진주의료원 음압병실 존재 여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됐다. 당시 진주경상대병원 음압병실은 보수 중이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추진하는 ‘경남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에 음압 시설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4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음압 시설 존재와 관련한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3층 중환자실 안에 음압 장치가 있는 격리 병실 4개가 있었다”며 △진주의료원 중환자실 내 격리실 기계 설비 도면 △전실(前室) 등이 표시된 3층 평면도 △진주의료원 재물(在物) 조사서 △필터 구입 예산서 △경남도 종합 감사 수감 자료 등을 공개했다.


수감 자료의 감염관리위원회(2009년 8월 31일) 회의 내용 부분에는 ‘입원 환자 중 신종플루 환자 발생 시 3층 음압실 이용’이라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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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본부 강수동 공동대표는 “여러 자료와 근무자 증언을 종합하면 음압병실 존재는 확실하다”며 “경남도는 불필요한 논쟁으로 물타기를 하지 말고 재개원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23일 오후 2시 경남도와 운동본부, 전문가, 언론 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동 현장 조사를 하자”고 요구했다.

10일 강 공동대표 등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경남도는 “더 이상 논쟁은 필요 없다”는 자세다. 이미 16일 박권범 보건복지국장이 ‘옛 진주의료원 음압 시설 없었다’는 브리핑 자료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는 것이다. 박 국장은 △3층 중환자실 현장 확인 결과 △의료원 전 관리책임자 진술 △질병관리본부와 주고받은 공문 등을 토대로 의료원에 음압병실이 없었다는 주장을 폈다. 현장 확인은 경남도 자체적으로 진행했고 경상대병원 관계자 1명이 참여했다. 박 국장은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음압병실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메르스 사태에 편승한 억지 주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8일에도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수사를 지켜보면 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는 8일 “홍준표 도지사의 특별 지시에 따라 현재 건물을 다시 짓고 있는 마산의료원을 신종 질환 거점 병원으로 운영하기 위해 음압병상을 16개에서 2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을 고쳐 ‘경남도 서부청사’로 쓰기로 하고 16일 리모델링 기공식을 개최하려다 메르스 때문에 미뤘다.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단체, 야권 등은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폐업, 성완종 리스트 수사 등 홍 지사와 관련된 사안들을 묶어 주민소환을 추진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메르스#진주의료원#음압병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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