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조범현 감독 사로잡은 댄 블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9일 05시 45분


코멘트
kt타자 댄 블랙. 스포츠동아DB
kt타자 댄 블랙. 스포츠동아DB
2컷의 영상만 보고도 성공하리라 예상, ‘오케이’ 사인
“유인구에 잘 참고,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도 있더라”
“한국투수들과의 승부에서 좀더 유리할 것으로 봤다”


제10구단 kt의 6월 대반전을 이끈 주역은 단연 외국인타자 댄 블랙(28)이다. 4일 한국무대 첫 경기에 출전한 이후 18일까지 타율 0.386(57타수 22안타)에 4홈런 14타점이다. 블랙이 합류한 이후 kt는 8승5패를 기록했다. 강력한 4번타자의 등장 속에 kt 타선은 13경기에서 팀 타율 0.301, 23홈런을 합작했다. 같은 기간 팀 타율은 2위, 팀 홈런은 1위다. 블랙의 맹타 덕분에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도 그동안 집중된 상대팀의 견제에서 벗어나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은 “역대 교체 외국인선수 중에서 한국야구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타자다. 자세히 살펴도 약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팀 내부에서도 기대이상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블랙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최종 결정자였던 조범현 kt 감독이 단 2컷의 영상만을 보고 ‘OK’ 사인을 냈다는 사실이다. kt는 미국시장 상황에 따라 앤디 시스코의 대체 용병을 투수로 할지, 타자로 할지 한참동안 고심했다. 시즌 도중이었기에 정보 획득이 제한적이었다.

조 감독은 “긴 영상이 아니었지만, 한눈에 봐도 공을 잘 보더라. 유인구에 잘 참을 줄도 알고, 확실한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다양한 공과 코스로 타자를 현혹하는 한국투수들과의 승부에서 좀더 유리할 것으로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성격도 좋다고 들었다. 미국에서 직접 살핀 노련한 스태프(스카우트팀)를 믿었다”며 웃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