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견서까지 위조해 메르스 핑계대고 결근한 회사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8일 20시 42분


코멘트
A 씨(26)는 12일부터 이틀 간 회사를 무단결근했다. 15일 회사에 출근해 직장상사 B 씨(35)에게 “메르스 증상이 의심돼 광주 모 대학병원에서 이틀 동안 검사를 받았다”며 “교통사고가 일어나 병원에 입원했는데 옆 침대 환자가 중동을 다녀온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어 “병실에서 고열이 나는 등 메르스 증세가 의심돼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에 모 대학병원 의사 소견서까지 제출했다.

B 씨는 이후 해당 병원에 전화를 걸어 A 씨가 메르스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진료조차 받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는 “무단결근 이유를 사실대로 고백하라”고 다그쳤지만 A 씨는 메르스 핑계를 대며 맞섰다. 화가 난 B 씨는 A 씨를 허위로 의사 소견서를 만들었다고 파출소에 신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의사 소견서를 위조하고 행사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A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경찰에 신고를 하자 ‘잘못했다’며 거짓 의사 소견서를 작성해 제출한 것을 인정했다”며 “메르스 때문에 가득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끝까지 거짓말을 한 것이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의사 소견서를 위조한 것이 맞을 경우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