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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2개 짓는 것이 4·19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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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2개 짓는 것이 4·19정신 계승?”

광주=이형주기자 입력 2015-06-18 20:41수정 2015-06-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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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에 기념관 2개 짓는 것이 4·19혁명 정신 계승?’

광주시교육청은 광주 동구 A 고등학교 교정에 예산 31억 8000만 원을 들여 4·19민주혁명 역사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 교육청은 ‘A 고교 앞거리가 4·19혁명 당시 광주지역 고등학생들이 모여 독재타도를 외쳤던 첫 발상지인데다 학생들의 현장체험 공간이 필요해 4·19민주혁명 역사관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립 예산은 특별교부금으로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 고교에서 직선거리로 200m, 도보로는 450m떨어진 곳에는 광주 4·19혁명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은 2007년 광주시가 예산 3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기념관은 4·19혁명 관련 단체 7개가 참여하는 호남 4·19혁명단체 총연합회가 운영하고 있다. 총연합회 관계자는 “기념관을 건립한 이후 예산이 없어 컨텐츠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먼저 건립된 기념관이라도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부패국민운동 광주시연합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교육청은 전형적인 국민혈세 낭비사례인 4·19혁명 역사관 건립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반부패국민운동 광주시연합은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관련 예산 32억원을 삭감했으나 예결위원회에서 다시 살아났다”며 “시교육청은 시민 반발이 큰 관련 예산을 끝까지 관철시킨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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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측은 A고교는 장휘국 시교육감의 모교인데다, 특별교부금을 따온 지역구 국회의원, 예산을 부활시킨 예결위원회 소속 시의원도 같은 동문이어서 이 같은 황당한 예산이 통과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 측은 시민 정서를 무시하는 전형적인 예산낭비를 시정하기 위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 측 관계자는 “시교육감의 모교사랑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지척거리에 기념관을 두개 짓는 것은 4·19혁명에 참여했던 선배들의 큰 뜻에 어긋난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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