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이승현 “스피드가 필요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매직 히포’ 현주엽이 롤모델… 본격 스몰 포워드로 변신 모색

“파워 포워드이면서도 스피드가 빨랐던 (현)주엽 선배를 항상 의식하고 있습니다.”

2014∼2015 프로농구 신인왕 이승현(23·오리온스)이 ‘매직 히포’로 불렸던 현주엽 농구해설위원(40·전 LG)을 롤모델로 삼고 변신 중이다. 이승현은 “주엽 선배처럼 외곽 슈팅에도 능하고, 스피드를 갖춰 순간 돌파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 위원은 고려대 재학 시절 195cm에 100kg 가까운 체구와 탄력으로 골밑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로에 진출해서는 스몰 포워드로 스피드를 높여 빠른 농구의 선봉장에 섰다. 현 위원은 프로농구에서 10시즌간 활약하면서 경기당 5.2개의 도움을 올리며 스몰 포워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었다.

현 위원과 비슷한 197cm, 103kg으로 고려대 재학 시절 골밑 싸움에 강세를 보이며 최고의 파워 포워드로 명성을 날렸던 이승현도 지난해 대표팀과 오리온스에서는 외곽 공격을 하는 스몰 포워드(3번) 역할까지 맡았다. 지난 시즌 경기당 3점 슛 성공률은 42.9%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스피드가 느려 스스로 슛 기회를 만들거나 돌파에 이은 득점에는 한계가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이 스피드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다. 이승현은 “쉽게 스피드가 올라오진 않겠지만 가드나 포워드들의 간결한 스텝 등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군더더기 동작을 없애는 방법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몰 포워드로 뛰기에는 체력이 문제다. 체력이 스피드의 관건이라고 보고 체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 위원과는 고려대 시절 호흡을 맞췄던 김병철 오리온스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승현이에게 빠른 외곽 슈팅 움직임 등 스몰 포워드로서 필요한 기술들을 훈련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년 정도 더 노력하면 현 위원에 근접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신인왕#이승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