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어린 대결 앞둔 이정민-전인지-김효주…우승 트로피는 누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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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김효주, 전인지(왼쪽부터)가 18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이정민, 김효주, 전인지(왼쪽부터)가 18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 기아자동차
“언니 오랜만이에요. 잘들 지냈죠.?”(김효주)

“그래. 어제 온 거니. 홀인원 했던 데 기운 좀 받아보자. 호호.”(이정민, 전인지)

두 달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세 명은 환한 미소와 함께 한번 열린 입이 닫힐 줄 몰랐다.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17일 프로암대회에서 만난 김효주(20·롯데), 이정민(23·비씨카드), 전인지(21·진로하이트)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던 김효주는 16일 귀국해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정민, 전인지와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KLPGA투어를 평정했던 김효주가 떠난 올 시즌 이정민과 전인지는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을 나눠가지며 나란히 3승씩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효주는 “주위의 기대가 큰 것 같아 부담이 된다.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될까 싶어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안자다 막판에 너무 졸려 30분 동안 눈을 붙였다”며 웃었다. 김효주는 직전 대회였던 위민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을 낚았다. 전인지도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홀인원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까지 안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제주 대회에서 동반자였던 (박)인비 언니 홀인원을 지켜본 뒤 일이 잘 풀렸다. 우리 모두 좋은 일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효주와는 대원외고 동문인 이정민은 “지난 1주일 동안 대회 출전 없이 잠도 푹 자고 학교도 가면서 재충전했다. 효주가 오랜 만에 한국 대회에 나와 반갑다. 동생들과 함께 즐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덕담을 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김효주에게 연장전 끝에 패했던 이정민은 “효주와 리턴 매치가 이뤄진다면 기꺼이 즐기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효주와 같은 조가 돼 기대가 된다. 정민이 언니와는 우승하면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내기를 하고 있다. 요즘 둘 다 아이스크림 먹을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코스 전장이 길고 코스 세팅도 까다롭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던 전인지는 “러프가 길고 그린이 단단해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이 없는 이정민은 “지난해 아쉬운 점(4위로 마감)이 있었기에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는 총상금 7억 원에 우승 상금만도 2억 원에 이른다. 전인지가 우승하면 상금 7억 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김효주가 작성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 원)을 넘볼 수 있다. 현재 상금 2위인 이정민이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을 안으면 상금 선두에 복귀한다. 김효주는 2001년 강수연 이후 14년 만의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웃음 속에 결전에 들어간 세 선수는 어떤 결과를 얻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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