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의 반란’ 이궈달라, NBA 챔프전 MVP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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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르브론 제임스(31·클리블랜드)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스테픈 커리(27·골든스테이트)도 아니었다. 올해 미국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골든스테이트의 식스맨, 안드레 이궈달라(31)였다.

17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를 105-97로 물리치고 4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취재진 11명으로 구성된 투표단 중 7명이 챔프전 MVP로 이궈달라를 택했다. 나머지 4명은 제임스의 손을 들어줬고, 5차전 외에는 이러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커리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궈달라는 1~3차전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식스맨으로 뛰었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줄곧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스티브 커 감독(50)은 그를 식스맨으로 돌렸다. 하지만 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2패로 밀리자 4차전부터 센터 앤드류 보거트(31) 대신 이궈달라를 선발로 내보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든 경기에 선발로 뛰지 않고도 MVP에 선정된 건 이궈달라가 처음이다.

커 감독의 ‘작고 빠른 농구’ 전략에서 이궈달라는 공수 양면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는 4~6차전에서 평균 득점 20.3점(시리즈 전체 평균 16.3득점)을 올렸고, 마지막 6차전에서는 커리와 함께 팀 최다인 25점(3점슛 3개)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제임스를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궈달라가 코트에 없을 때 44%였던 제임스의 야투 성공률이 그가 코트에 있을 때는 38.1%로 떨어졌다. 팀 동료 드레이먼드 그린은 “이궈달라는 시리즈 내내 훌륭했다. 그가 이번 시즌 팀을 구했다”고 칭찬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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