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25개 상장사, 외국계 헤지펀드 공격에 취약…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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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계열 25개 상장사들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에 취약한 지배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는 삼성물산처럼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대주주 우호 지분보다 많은 기업도 13개사에 달했다.

17일 기업 경영평가 업체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186개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주주와 외국인 투자가의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 우호 지분보다 많은 곳은 삼성물산을 포함해 13개사로 나타났다.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총 42개사에 달했다.

삼성물산의 엘리엇 지분은 7.1%에 불과했지만 외국인 지분이 33.8%로 대주주 우호지분보다 19.8%포인트나 높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지분이 51.3%로 대주주 우호 지분(18.5%)보다 32.8%포인트나 높았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지분이 32.4%포인트나 많았고 에스원도 외국인이 26.9%포인트나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 고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대주주 우호지분이 31.2%, 외국인 전체 지분이 31%로 0.2%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인 쉰들러홀딩스는 21.5%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에 관여할 가능성이 상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30대 그룹 상장사 중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하이닉스(53.2%)였다. 이마트(52.9%), 삼성화재(51.3%)도 50%를 넘었다. 반면 LG와 삼성SDI 제일기획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OCI 등은 20% 미만에 그쳤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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