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中 전역 물류배달 가능한 신사업 눈돌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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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 창업세미나 현장]창업선배 3人의 ‘생생 조언’
정구호-김성훈-심새나 대표 강연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KOTRA 중국지역본부가 주최한 ‘청년드림 중국 창업세미나 2015 시안(西安)’이 11일 오후 중국 시안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렸다. 강연에 나선 정구호 중국 시안 한인회 회장(사진)은 중국 창업 때 겪었던 어려움과 중국이 원하는 인재상 등을 청년들에게 설명했다. 시안=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KOTRA 중국지역본부가 주최한 ‘청년드림 중국 창업세미나 2015 시안(西安)’이 11일 오후 중국 시안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렸다. 강연에 나선 정구호 중국 시안 한인회 회장(사진)은 중국 창업 때 겪었던 어려움과 중국이 원하는 인재상 등을 청년들에게 설명했다. 시안=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대 나올 필요 없어요. 업무 경험도 중요하지 않다니까요. 큰돈요? 없어도 되죠.”

다소 도발적인 발언에 참석자들이 술렁거렸다. 정구호 중국 시안(西安) 한인회 회장은 이렇게 발언을 이어 나갔다. “구글도 중국에서 철수했잖아요. 현지화가 안 되면 중국에서 사업 못 합니다. 하찮아 보여도 아무도 개척하지 못한 신사업에 눈을 돌리세요. 전국적으로 물류 배달이 가능한 제품에 도전할수록 유리합니다.”

어떻게 하면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궁금한 게 끝이 없다. 걱정도 끝이 없다. 그런데 열정과 의지만큼은 차고 넘친다. 중국에서 창업하기를 희망하는 청년 대부분의 공통된 상황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KOTRA 중국지역본부와 ‘청년드림 중국 창업세미나 2015 시안’을 개최한 이유다. 창업을 꿈꾸는 한국 청년들에게 현지 시장 흐름과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존 창업자들의 노하우를 전달해 주기 위해 11일 오후 중국 시안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청년드림 창업세미나는 중국에서만 4번째다. 2013년 12월 베이징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한 번씩 열렸다. 창업세미나는 개최할 때마다 현지에 있는 청년들의 발걸음으로 붐볐다.

‘역사의 도시’ 시안은 최근 경제와 교육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학이 몰리고, 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 열풍도 불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창업세미나에도 100명이 넘는 청년이 몰렸다. 참가 신청자를 80명 수준으로 제한했지만 훌쩍 넘는 청년들이 찾아 자리를 추가로 마련했다.

황재원 KOTRA 서안무역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다. 하지만 동시에 준비 없이 달려들면 위험한 도박”이라며 “이번 행사가 창업의 꿈을 실현시키는 자양분이 됐으면 좋겠다. 또 꿈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광암 동아일보 산업부장은 “5년 뒤 창간 100주년을 맞는 동아일보는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고심했다. 그래서 선정한 키워드 중 하나가 청년”이라며 “창업세미나는 청년 취업 및 창업을 돕고자 하는 동아일보의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자로는 정구호 신화동해그룹 대표이자 시안 한인회 회장을 포함해 김성훈 베이징국연투자컨설팅 대표, 심새나 아이오앤코(AIONCO) 대표 등 3명이 나섰다.

정 회장은 본인이 직접 중국에서 화장품 회사를 창업할 당시 겪었던 고민과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갖게 된 그만의 노하우도 귀띔했다. 그는 중국 창업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유창한 중국어 구사 △현지 인적 네트워크 △한 분야에 집중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실제 각종 사례를 중심으로 창업과 관련해 법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 등을 꼼꼼하게 설명했다. 그는 “창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중국의 법체계 및 관련 정책 등을 중국인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허가 사항, 행정 절차, 세금 문제 등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창업 단계에서부터 유지, 관리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어떤 법적, 제도적 요소들을 염두에 둬야 할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강연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지난해 4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청년드림 중국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선하며 당당하게 사업가로서 중요한 발걸음을 옮긴 심 대표는 먼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라”고 청년들에게 주문했다. 그 역시 실패를 여러 번 반복했지만 실패의 원인과 과정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공부한 결과 성공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 그는 “시간이 흐르면 각종 사업 여건은 체계가 잡히고 개선이 되지만 그만큼 경쟁자도 많아지고 진입 장벽도 높아져 어려워지게 마련”이라며 일단 도전부터 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합한 사람 구하기 △미션에 부합하는 성과 찾기 △자발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리더십 개발하기 △브랜드 구축으로 팬 층 넓히기 등을 사업의 성공 조건으로 꼽았다.

이날 시안지역 대학에 유학 중인 학생들이 대거 세미나에 참석했다. 시베이(西北)대 유학생 이문규 씨(25)는 “창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소비자 호흡과 흐름이 결국 중국으로 몰린다고 생각해 여기에 왔다”며 “주변 유학생들을 통해 얻는 정보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정말 필요한 알짜 정보를 얻게 돼 만족한다”며 웃었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김정환 씨(25)도 “이미 중국에서 작은 사업을 시작했는데 법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오늘 설명을 들으며 통로를 발견했다. 김성훈 대표님께 개인적으로 더 여쭤 보고 도움을 받을 생각”이라며 만족해했다.

청년드림센터와 KOTRA는 앞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 창업세미나를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다. 강연과 함께 현지 기업인, 기관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서 일대일 컨설팅 등을 해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년들의 창업 욕구를 충족시켜 줄 예정이다. 특히 현지 창업 때 고려해야 할 법적 문제나 규제 등 청년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분야에 실질적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시안=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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