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조범현 감독이 kt 잘 만들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7일 05시 45분


한화 김성근 감독은 kt 조범현 감독(왼쪽 4번째)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 신생팀의 전력을 빠르게 안정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성근 감독은 kt 조범현 감독(왼쪽 4번째)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 신생팀의 전력을 빠르게 안정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스포츠동아DB
6월들어 8승 5패…“틀 잡혀가고 있다” 극찬
대체용병 블랙·즉시전력 장성우 영입 성공
“팀을 잘 만들었더라고.”

한화 김성근 감독이 kt 조범현 감독을 칭찬했다. kt는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진입했지만, 6월 들어 16일까지 13경기에서 8승5패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틀이 잡혀가고 있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조 감독이 잘 만들 줄 알았는데 확실히 팀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kt는 개막 11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하며 4∼5월 두 달간 10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FA(프리에이전트)를 비롯한 1군 즉시전력의 보강이 미흡했던 까닭에 1군의 벽이 높기만 했다. 이에 조 감독은 과감한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팀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여겨졌던 박세웅(롯데)을 포기하면서까지 장성우, 하준호 등 전도유망한 1군 즉시전력을 수혈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장성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투수들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하준호도 잠재력을 터트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외국인투수 앤디 시스코를 포기하고 외국인타자를 데려온 것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앤디 마르테와 대체용병 댄 블랙이 함께 제 역할을 해주면서 타선에 힘이 생겼다. 조 감독은 당시 “타선에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투수 쪽에선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의 말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셋업맨 김재윤-마무리 장시환이라는 필승조가 생겼다. 두산에서 kt로 이적한 정대현은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엄상백, 정성곤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내일이 보이지 않던 kt에 드디어 희망이 싹트고 있다.

수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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