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 ‘안평대군 집터’ 경매에 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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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과 ‘운수 좋은 날’을 쓴 근대소설의 선구자 현진건이 각각 살았던 집터가 경매시장에 나온다.

16일 경매전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 소재 5개 필지와 기와집 한 채가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될 예정이다. 5개 필지 중 319-4번지는 안평대군의 집터로, 이 위에 기와집 한 채가 들어서 있다. 325-2번지는 소설가 현진건의 집터다. 나머지는 집터에 연결된 토지다. 5개 필지의 총 면적은 1721㎡, 기와집의 면적은 108㎡이다. 경매 대상은 모두 민간인 정모 씨 소유이며 감정가는 42억4777만 원이다.

안평대군 집터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있다. 이 터 한쪽의 큰 바위에는 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알려진 ‘무계동(武溪洞)’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무계동은 부암동에 있던 조선시대 마을 이름으로, 중국 무릉도원에 있는 계곡처럼 생겼다는 의미다.

안평대군은 1451년 이 일대를 걷다가 꿈에서 본 무릉도원과 비슷하다며 이곳에 ‘무계정사’라는 별장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평대군에게 이 일대는 무릉도원이었던 셈이다. 이 별장은 없어졌고 지금은 후대에 지은 낡은 기와집이 남아있다. 안평대군 집터는 유형문화재인 까닭에 개인적 목적으로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이 집 아래의 공터는 현진건의 집이 있던 자리다. 현진건은 말년에 이 곳에 살며 작품활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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