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준비없이 즐기는 수상 레포츠, 무릎 손상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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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십자인대 손상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이 무릎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보며 십자인대 파열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이 무릎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보며 십자인대 파열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
고택수 바른본병원 원장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수상 레포츠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수상 레포츠를 한다면 무릎을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균형을 유지한 채 물결의 저항을 견디면서 스피드를 즐기는 놀이다. 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해야 하고, 일정한 각도로 구부린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잦은 방향 전환과 수중 마찰이 더해지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기도 한다.

최근 병원을 방문한 직장인 이모 씨(34)는 수상스키를 타다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무릎이 휙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진단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돼 수술을 해야 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 전방과 후방 두 군데에 있는 X자 모양의 구조물이다. 이 가운데 전방십자인대는 스포츠 활동 때문에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정강뼈의 돌림을 제한해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에 손상이 오면 ‘뚝’ 하는 파열음과 동시에 힘이 풀려 주저앉게 되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경우 십자인대 손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통증이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점차 줄기도 한다. 초기에는 주사나 약물만으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생긴지 오래됐거나 완전 파열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때는 파열된 십자인대를 재건하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척추마취를 한 뒤 관절내시경 시술을 통해 본인의 인대를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염려할 필요는 없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손상된 십자인대 부위를 1cm 이내로 절개하고 초소형 카메라와 작은 수술도구를 삽입해 손상 부위를 진단, 치료하는 방법이다. 모니터를 통해 상태를 직접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재활과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또한 흉터가 거의 없고 신경과 혈관 손상 위험이 작기 때문에 무릎 절개 수술과 비교해 부담이 적고 수술 시간도 단축된다. 이 씨 역시 원래 인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 치료를 받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다만 재건술은 수술법이 까다롭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출혈이 생겨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흔들리는 증상도 생긴다. 퇴행성관절염 등 무릎 질환을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초기에 치료해 2차 손상을 막고 관절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되는 증세가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물론 예방보다 좋은 치료법은 없다. 수상 레포츠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평소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서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히고 근육 경직을 해소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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