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獨, 학대 아동의 정신질환 치료 돕는 복지시스템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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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헬스케어 혁신 이야기〈1〉

《 본보는 베링거인겔하임, 아쇼카와 함께 헬스케어 분야의 이슈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전세계 사회 혁신가들을 소개하는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헬스케어 혁신 이야기”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

독일 학대 아동의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통합치료센터 키드의 설립자, 클라우스 골만이 학대 아동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제공
독일 학대 아동의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통합치료센터 키드의 설립자, 클라우스 골만이 학대 아동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제공
올해 초 인천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 아동을 전문기관이 신속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아동학대범죄특례법을 시행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사후관리 시설과 같은 사회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교육자인 클라우스 골만이 제시한 ‘학대 아동의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사회복지시설인 키드(KiD·Kind in Dusseldorf)’는 변화를 꾀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시사점을 던져 준다.

폭력으로 인한 청소년기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각종 만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사회 적응을 어렵게 해 심각한 사회 문제를 초래한다. 이전까지 독일 정신 질환 치료 시스템은 진단과 치료가 별도의 기관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개별 치료 기관에서 아동의 생활 배경, 습관, 특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못했다.

클라우스는 학대 아동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 교사, 심리학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모여서 아동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함께 관찰, 진단하는 등 통합적인 치료의 기반을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스템을 창안했다. 또 이를 적용시킨 통합적 사회복지시설인 ‘키드’를 1994년에 설립했다.

키드에서는 아동과 이해관계자의 장기간 공동생활을 통해 가장 적합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한다. 또 아동이 퇴원한 뒤엔 주거하는 지역과 가까운 청소년 복지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6개월간의 진단 내용을 전달하고 △이에 적합한 치료 방법과 정보를 제공하며 △퇴원 이후에도 아동들이 가족의 보살핌 아래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일에선 최초로 ‘입원-진단-치료-재지원’을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혁신적인 차원의 새로운 헬스케어 가치사슬(Value Chain)을 창조한 것이다.

또 골만 키드 모델을 통한 포괄적인 치료 혜택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자 지식허브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에선 학대 아동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치료 방법 등 아동학대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 치료의 방향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키드의 학대 아동 관리 프로그램은 독일 전역으로 확대되었으며, 학대 아동 관련 치료 방법의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

골만의 학대 아동 재활을 위한 통합적 치료 시설 설립과 같은 사회적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쇼카가 공동으로 더 많은 사람의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진행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Making More Health’의 지원을 받고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메이킹 모어 헬스 공식 블로그(http://mmh_korea.blog.me/)’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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